[산업리뷰] 코로나19 파문 남양유업, 비대위 체제로
[산업리뷰] 코로나19 파문 남양유업, 비대위 체제로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5.1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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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연합뉴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고 10일 밝혔다.

홍원식 회장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를 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부재 속에 어떤 식의 경영 체제를 만들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배구조 개선

이광범 현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후임 경영인이 인선될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한다면서 자신의 불찰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모든 책임을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난다고 밝히면서 후임 경영진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회장직에도 물러나고, 자식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양유업은 대주주에게 경영과 소유권 분리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불가리스 논란 결국 소유권 분리로

지난달 13일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했다.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H1N1)를 99.999%까지 사멸, 코로나19 바이러스 77.8% 저감 효과를 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후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발생했고,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했다. 르러나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사람 대상 연구가 수반돼야 하지만 남양유업이 이 과정이 누락됐다면서 비판을 가했다.

이후 남양유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이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보고 고발 조치를 내렸다.

남양유업 측이 지원한 연구비, 심포지엄 임차료 지급 등 연구 발표 내용과 남양유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제품 홍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식약처의 세종 생산공장 영업정치 행정처분, 서울경찰청의 남양유업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등이 어이지자 홍원식 회장이 직접 언론에 나서 직접 사과와 회장 사퇴 카드로 논란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소유와 경영의 분리 작업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대위원장 실현 가능성은

비대위원장으로는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선임됐다. 정 비대위원장은 후임 경영진 선임, 총수 일가 지분 정리 등을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정상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광범 현 대표에 이어 남양유업을 이끌 새로운 경영진을 찾아야 한다.

총수 일가의 지분을 정리하고, 폐쇄적인 지배구조에서 벗어난 독립적 이사회 구성 등도 해결해야 될 과제도 있다.

문제는 비대위원장을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로 선정했기 때문에 혁신의 속도가 붙겠냐는 것이다.

실추된 이미지를 격상 시키기 위해 빠른 쇄신이 필요한데 내부 인사로 그것이 가능하겠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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