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삽도 뜨지 못한 ‘동서고속화철도’, 투기·역사 이전 갈등으로
[소셜리뷰] 삽도 뜨지 못한 ‘동서고속화철도’, 투기·역사 이전 갈등으로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1.05.21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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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파이낸셜리뷰 DB
해당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파이낸셜리뷰 DB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서울에서 속초까지 2시간대 주파하는 동서고속화철도에 대한 언급이 수십년이 됐지만 아직도 첫삽도 뜨지 못한 상황에서 토지 투기 의혹과 속초 역사 이전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점입가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재정 2조631억 원 투입, 춘천~속초 간 시속 250km 운행, 인천국제공항~속초 1시간 50분소요되는 국가적 사업이지만 아직도 속초역 반지화 갈등이 발생했다.

여기에 속초와 강원도 지역 전현직 공무원들이 주요 역사지역 부지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주요 역세권, 전현직 공무원들이...

강원도감사위원회는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 1차 조사를 했는데 7개 시군 85명이 투기 의심 지역의 부동산 156필지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도청 소속은 현직 8명과 전직 1명 등 9명이 16필지를 소유했고, 시·군 소속은 현직 59명, 전직 17명 등 76명이 140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와 함께 공직 비리 신고 센터와 우편으로 총 7건의 투기 의혹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양구 역세권 관련 3건, 양양 낙산도립공원 2건, 횡성 도로 관련 1건, 도청 이전 관련 1건 등이다.

속초역사 갈등으로

이런 가운데 속초역 (반)지화화 갈등이 고성군수 기자회견 이후 역사이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속초역의 고성지역 이전을 제안했다. 속초 소야벌의 협소한 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역사르 고성군 토성면 지역으로 옮기자는 제안이다.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은 설악권 상생발전 차원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속초시의회와 시번영회는 속초시와 협의 없는 일방적인 제안이 설악권 상생을 저해하고 우호 관계를 해치는 것이라면서 반발했다.

함 군수의 제안은 결국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태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함 군수의 제안에 속초시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3년 전 극심한 가뭄에 제한급수를 하는 등 어려움을 속초가 겪자 속초시는 고성군에 물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사례가 있다.

반지하화 갈등에 이어 역사 이전 갈등까지 증폭되면서 과연 동서고속화철도가 제대로 놓이게 될지 미지수라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서울-속초 고속화철도, 언급만 수십년

사실 동서고속화철도는 2016년 7월 11일 청와대에서 발표했다. 당시 강원도와 속초에서는 환영한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동서고속화철도는 1987년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하지만 당선된 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B/C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좌절됐었다.

그러다가 2016년 어렵게 청와대에서 발표를 하면서 추진되는 듯 했다. 하지만 속초역사 반지하화 논란으로 인해 아직까지 첫삽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황이 됐다.

결국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역대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이었지만 제대로 추진도 못하고 좌절되기를 반복하면서 강원도민의 피로감은 극에 달한 상태가 됐다.

이런 가운데 동서고속화철도 추진을 놓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 여기에 정치적 이해관계도 얽히면서 제대로 추진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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