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수제맥주의 돌풍, 기성맥주 위협? 시장 확장?
[산업리뷰] 수제맥주의 돌풍, 기성맥주 위협? 시장 확장?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6.15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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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시장은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성맥주업계인 오비, 하이트, 롯데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수제맥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곰표 밀맥주가 1년 넘도록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자 GS25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노르디스크맥주’를 출시했다.

여기에 CU는 오는 17일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손잡고 수제맥주 ‘백양BYC 비엔나라거(500㎖)’를 출시한다.

세븐일레븐도 장수 껌 브랜드인 ‘쥬시후레쉬’와 손잡고 ‘쥬시후레쉬맥주’를, ‘유동골뱅이’의 패키지를 활용한 ‘유동골뱅이맥주’를 선보였고, 이마트24는 신세계 그룹 야구팀 SSG랜더스와 연계한 맥주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성 맥주도 여름철 성수기 시장 공략

여기에 오비맥주는 올 뉴 카스와 한맥, 하이트진로는 테라,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로 여름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카스’를 투명병에 담는 파격 리뉴얼을 단행했다. ‘맥주병=갈색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순 것이다. 여기에 ‘한맥’이라는 신제품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2주년을 맞이해 1위 탈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고, 필라이트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도 지속해나간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에 방탄소년단 모델을 기용해 승부수를 던졌다.

수제맥주의 위협

이처럼 기성 맥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수제맥주의 위협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수제맥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 그리고 편의점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수제맥주가 편의점에서 출시된 것은 최근 이뤄진 주세법 개정 때문이다. 맥주에 매기는 세금의 기준이 가격(종가세)에서 용량(종량세)로 바뀌면서 수제맥주 출고가가 낮아졌다.

또한 이종업체 간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졌다. 밀가루 생산 브랜드 ‘곰표’와 수제맥주가 만나는가 하면, 내의 브랜드 ‘백양’과 수제맥주가 만나거나, 껌 브랜드 ‘쥬시후레쉬’가 수제맥주를 만나면서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고,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맥주 시장이 커진 것도 수제맥주 출시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 빼앗기기 보다 시장 확장

이처럼 기성 맥주와 수제맥주가 서로 경쟁을 하면서 일각에서는 시장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시장의 확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양한 맥주가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고, 그에 따라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수제맥주가 MZ세대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맥주 소비자가 확장된다는 측면에서 기성 맥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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