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이제는 가상 광고모델 시대로
[산업리뷰] 이제는 가상 광고모델 시대로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8.1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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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라이프
사진=신한라이프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TV를 켜면 경쾌한 리듬에 경쾌한 춤을 추는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 모델이 나온 광고를 한번씩은 시청했을 것이다.

해당 광고 영상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연예인 지망생이거나 걸그룹 멤버로 추측을 하는 등 갖은 상상력을 자극했을 것이다.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 이야기다. 해당 여성은 22세, 키는 170cm, 혈액형은 ㅐ형, 취미는 해외여행, 요가, 러닝이고 인스타 팔로워는 4만명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고 이름은 ‘로지’다.

사람이 아닌 가상인물

하지만 이 ‘로지’라는 여성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가상인물이다. 인공지능(AI)의 발전에 완전히 새로운 가상인간이 탄생됐고,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면서 ‘가상 인풀루언서’가 탄생됐다.

전세계적으로 ‘가상 인플루언서’가 강타하고 있다. 그들은 ‘가상인간’이지만 인간과 똑같이 활동을 하고 있다. 혹자는 뮤지션으로, 혹자는 패션 디자이너로, 혹자는 사무원으로 인간과 똑같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김래아’는 서울에 거주하는 DJ이면서 전자음악 작곡가이다. ‘김래아’는 소주를 사러 간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등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사실 가상인물 1호는 사이버 가수 ‘아담’이다. 하지만 아담은 누가 보더라도 ‘가상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계속 출시되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누가 보더라도 가상인간이라고 생각이 안들고 진짜 인간으로 착각할 정도다.

가상인물과 광고의 만남

가상 인플루언서는 SNS 소통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이제 광고계에도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지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했는데 해당 광고는 ‘라이프에 놀라움을 더하다’ 편인데 공개하자마자 유튜브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으며, TV 광고에서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송정호 신한라이프 브랜드팀장은 “신한라이프 출범과 함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타깃의 디지털 감성에 부합하기 위해 과감하게 선택한 버추얼 모델과 트렌디한 춤, 그에 맞춰 제작한 광고 음악이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쉐보레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볼트 EUV’ 광고에도 로지가 등장했다.버추얼 인플루언서만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만끽하지 못했던 일상의 즐거움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리스크 없는 가상 인플루언서

광고업계가 가상 인플루언서를 선호하는 이유는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다. 광고 모델에게 부정적인 이슈나 스캔들이 발생하면 기업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이런 리스크가 없다.

또한 아프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활동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바다 깊은 속에서 활동할 수 있고, 우주 저 끝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다.

이른바 연예인 리스크가가 없으며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다.

또한 턱없이 높은 모델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광고업계에서 또 다른 고민은 연예인의 몸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상 인플루언서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 몸값이 갑작스럽게 높아지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가상 인플루언서의 지나친 상업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김래아의 활용에 대해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이 일부 있었지만 아직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은 아니다. 초기 단계인 만큼 차근차근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상 인간에 대한 인간의 거부감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도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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