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삼성생명으로 이재용 체제 공고화
[산업리뷰] 삼성생명으로 이재용 체제 공고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9.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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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망으로 지분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삼성생명으로 이재용 체제 공고화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지분의 1.44%를 보유했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2.02%의 지분으로 삼성전자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10조원 이상 대기업 주식 현황 살펴보니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발표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등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71개 대기업집단(소속회사 2천612개사)의 주식현환을 분석한 자료이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는 ‘삼성생명보험 지분’이다. 그리고 이 부회장은 10.44%를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상속받기 이전 12만주(0.06%)였지만 상속 이후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보유량은 상속 이후 2천87만 9천591주(10.44%)까지 늘었다.

삼성생명 주식이 없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각각 삼성생명의 지분 6.92%, 3.46%를 보유하게 됐다.

또한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도 17.33%에서 17.97%까지 늘었다. 이부진·이서현 자매는 각각 5.55%에서 6.19%로 삼성물산 지분이 증가했다.

즉,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삼성전자 지배를 더욱 공고화했다고 할 수 있다.

10대 그룹 총수 일가 지분 낮아져

10대 그룹을 살펴보면 총수 일가 지분 비율이 낮아졌다. 평균이 2.4%인데 이는 2013년 3.0%에 비해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분 비율은 각 그룹 계열사 전체 자본금 중에서 총수 또는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룹 총수 개인은 평균 0.8%만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1.0%)보다 0.2%포인트가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은 더 커졌다. 이는 계열사를 통한 지분 보유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부 지분율은 57.7%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늘었는데 내부 지분율은 총수 일가의 주식 비중에 임원, 계열사 등의 지분을 합친 것으로, 그룹 차원에서 동원할 수 있는 ‘우호 지분’을 의미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20년간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총수 지분율은 감소했지만, 계열사의 지분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지분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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