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일본 아프간 철수, 어떤 정부냐가 ‘중요’
[기자수첩] 한국·일본 아프간 철수, 어떤 정부냐가 ‘중요’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1.09.0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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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완료되면서 아프간은 탈레반이 완전히 점령했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에 협조했던 아프간 주민들 ‘특별기여자’라면서 390여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그리고 그 송환은 전세계에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은 작전이 실패했다면서 비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피자는 ‘일본인 1명’, 현지인 직원들은 방치했다는 일본 언론들의 비판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굴욕적’이다.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평가와 부러움을 샀었던 나라이지만 지금은 “선진국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일본 정부는 아프간 현지에 남아있는 일본인과 일본대사관, 국제혀력기구의 아프간 직원 등 5백여명을 대피시키겠다면서 자위대 수송기 3대, 정부 전용기 1대, 대원 300명을 파견했다고 대대적으로 언론보도를 했다.

하지만 ‘빈손’이었다. 빈손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일본대사관 직원들은 직작에 영국 군용기에 몸을 싣고 이른바 ‘나홀로 탈출’을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현지인 조력자들과 가족 수백명은 그렇게 방치가 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대사관 직원들은 특별기여자들이 무사히 아프간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난 후에 탈출을 하는 등 아프간에서 우리 교민과 조력자들의 탈출을 물심양면 도왔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이같은 차이를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정권이 어느 정권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은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가 되면서 관료사회가 경직화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관료사회가 일본에 비해 덜 경직화됐다.

이런 이유로 아프간 사태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대선에서 어떤 정부를 우리가 구성할 것인지 우리 유권자들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일본의 모습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갈 것이냐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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