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2년 사이 경영 엉망...소송은 ‘얼룩’
인천국제공항, 2년 사이 경영 엉망...소송은 ‘얼룩’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10.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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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년(2019~2021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181%감소될 것으로 전망됐고, 부채비율도 2019년 31%에서 2023년 11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년 사이 각종 소송전에 얼룩지는 등 구설수에 올랐지만 사장의 성과급 잔치는 여전했다.

송석준 의원, 재무상태 급격히 악화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매출이익은 2019년 2조 7천592억에서 2020년 1조 978억, 올해 4천426억(추정)으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60.2%, 2019년 대비 2021년(추정)은 △84%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심각한 분야는 영업이익이다. 2019년 1조 2천878억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020년 △3천705억으로 급감하더니 올해 1조427억으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2019년 대비 2020년 △128.8%가 감소한 수치고, 2019년 대비 2021년에는 △181%(추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2019년 8,660억의 흑자에서 2020년 △4,268억, 2021년에는 △8,334억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이런 재무상태의 악화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의 부채비율도 2019년 31.1%에서 2020년 46.5%, 2021년 73.4%에 달하고 2023년에는 118.9%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재무상태 악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위기에 봉착한 항공업계 임대료 감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앞으로 재정지출 요인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4단계 사업(4조 8천억원)과 2021∼2025년까지 총 6.3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 재정부담 요인이 산재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없는 이상 재무상태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4단계 확장사업이 국책사업인 만큼, 1~2단계 확장사업처럼 국고지원이 일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해 경영상황이 정상화되더라도 악화된 재정상태를 조기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내는 배당금을 일정기간 감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항이용수요 및 영업환경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공항수익증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 조정 등 재정상태가 더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종 송사에 휘말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그동안 각종 송사에 휘말렸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승소했다. 스카이72 측은 즉각 유감을 표하며 항소했다.

또한 명도소송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받아들여지면서 인천공항공사가 스카이72 부지에 대한 소송전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입찰에서 탈락한 동전주써미트컨트리클럽(써미트CC)이 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인천공항 골프장 낙찰자 결정 무효 및 낙찰자 지위확인 청구 소송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같이 경영 적자에 각종 소송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장에 7500만원의 성과급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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