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빈번한 KT 통신 장애, 과거 살펴보니 원인도 ‘다양’
[기업Hi스토리] 빈번한 KT 통신 장애, 과거 살펴보니 원인도 ‘다양’
  • 이석원 기자
  • 승인 2021.11.1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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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최근 KT 유·무선 통신 서비스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일부 지역에서 1시간 넘게 통신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원인으로는 해당 지역 도로변 광케이블 절단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달 25일 오전에는 전국에서 평균 약 40분가량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라우팅 오류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런 KT 통신 장애는 여러 원인으로 지난 20년간 다양하게 발생했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DDoS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특정 서버에 한꺼번에 보내 부하가 걸리도록 해 서비스를 못하게 하는 일종의 해킹 방식이다.

2003년 1월 25일 오후 유·무선 인터넷 접속이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인터넷 대란’이 발생해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해당 사건 이전에도 일부 사업자의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특정 인터넷 사이트가 해킹, 대량 접속, 바이러스 등으로 접속 장애 등을 일으킨 사고는 종종 있었으나, 해당 사건처럼 국내 인터넷 서비스가 전면적으로 중단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1·25 인터넷 대란’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SQL 서버의 허점을 이용하는 슬래머 웜이 이 사건을 일으킨 사건이다.

DDoS가 KT 전화국 DNS 서버를 공격해 공격 2시간 만에 일부 전화국 서버 접속 성공률을 10%로 하락시킨 뒤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다른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들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무선 인터넷 사업자들의 망에도 트래픽 증가를 유발시켜 사실상 인터넷 대란을 발생시킨 것이다.

또한 2009년 7월 7일 저녁 청와대와 국회 등 주요 정부 기관 사이트와 일부 포털 등을 공격하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자연재해

통신장애의 원인으로 태풍, 폭설, 폭우, 지진 등 자연재해의 영향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2003년 9월 13일 발생한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정전과 침수로 인해 유·무선 통신망이 장애를 일으켰다.

당시 정보통신부는 전국적으로 시내전화 3만 7천여회선과 이동전화의 1천500여개 기지국이 정전과 침수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제어시스템 문제

2008년 9월 5일 KT가 운용중인 무궁화5호 위성체에 장애가 발생해 14시간 동안 관련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KT에 따르면 5일 새벽 1시 55분 궤도를 돌던 무궁화 5호 위성이 자세 제어시스템의 문제로 위성 신호의 송출 및 수신이 이뤄지지 않다가 14시간만인 오후 3시 54분 정상화됐다.

당시 KT측은 "일식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위성의 자세가 틀어졌지만, 제어시스템 문제로 자세 교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위성체의 방향이 한반도를 향하지 못해 국내 지구국에서 송출하는 위성 신호를 위성체가 수신국으로 정상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사고

2018년 11월 24일 오전 11시 12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건물의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 KT망을 사용하는 기기들의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사건의 화재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7개 기관에서 33명이 달라붙어서 조사를 해봐도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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