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오징어게임 깐부 오영수 쾌거, 골든글로브 인종차별 벽 뚫다
[소셜리뷰] 오징어게임 깐부 오영수 쾌거, 골든글로브 인종차별 벽 뚫다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2.01.1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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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인 배우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인종과 성차별 등으로 얼룩진 골든글로브에서 오영수가 수상했다는 것은 엄청난 쾌거이다. 그동안 골든글로브는 백인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보이콧 논란이 일어났다.

그동안 기생충과 미나리 등이 노크를 했지만 골든글로브는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은 이제 인종차별의 벽이 뚫렸다는 것을 읨한다.

오영수, 남우조연상 수상자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시상식에서 오영수 배우는 남우조연상 수상자가 됐다.

경쟁을 펼쳤던 후보자들은 ‘석세션’(Succession)의 키에라 컬킨, ‘더 모닝쇼’(The Morning Show)의 빌리 크루덥·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Ted Lasso)의 브렛 골드스타인이다.

만 77세 나이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쥔 오영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고 강조했다.

과거 한국계 배우로 샌드라 오, 아콰피나 등이 수상을 했지만 한국에서 만든 작품을 갖고 한국 배우가 수상한 사례가 없다.

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가 각각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지만 연기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백인 위주의 시상식에서

오영수 배우가 수상한 것은 골든글로브가 이제 더 이상 백인 위주의 시상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다.

게다가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전반의 보이콧 분위기 속에 조촐하게 열렸다는 점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시상식이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인종이나 성차별 논란이 일어나는 그런 시상식이 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의지가 바로 오영수 배우의 수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생충과 미나리가 작품상과 배우상 후보에 배제되면서 논란이 일어났는데 이번 오징어게임을 통해 그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이다.

한편 영화 분야에서는 ‘파워 오브 도그’가 극영화부문 작품상을 받았으며, 감독상과 남우조연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뮤지컬·코미디부문 작품상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돌아갔다. 주연상은 ‘비잉 더 리카르도스’의 니콜 키드먼과 ‘킹 리처드’의 윌 스미스(극영화부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레이첼 지글러와 ‘틱, 틱··· 붐!’의 앤드루 가필드(뮤지컬·코미디부문)가 수상했다.

올해부터 외국어영화상에서 이름을 바꾼 비영어부문 작품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수상했으며, 최우수 애니메이션은 ‘엔칸토’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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