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회장직 물러나겠다”
[산업리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회장직 물러나겠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1.1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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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참사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긴지 23년 만이다.

이는 광주광역시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대재해 처벌법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향후 여론의 향배를 살펴봐야 한다.

정몽규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죄”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3년간 회사에서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사고로 그간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를 수습하고 그룹 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환골탈태할 것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은 모든 조치를 통해 환골탈태할 것이며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안전보증 기한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강화하고, 안전이 문제가 돼 발생하는 재산상의 피해는 전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벽이 붕괴된 화정아이파크에 대해서는 완전 철거나 재시공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사퇴가 책임 회피가 아냐는 지적에 대해 “사퇴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고 해야 할 일은 모두 할 것”이라면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 지난 12일 광주에서 신축 중이던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의 시공사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이는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 사고를 낸 지 불과 7개월 만에 발생한 중대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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