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속 경제리뷰] 조조와 양수의 일합소...그리고 유제품
[삼국지 속 경제리뷰] 조조와 양수의 일합소...그리고 유제품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2.10.2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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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진호 작가
삽화=김진호 작가

※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기타 자료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유제품 전문기업으로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푸르밀이 다음달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에 있는 모든 대리점 또한 영업을 종료한다.

전직원을 상대로 정리해고를 통보하며, 출산율 감소와 같은 악재의 반복으로 유제품의 소비가 줄면서 적자가 누적된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유제품 업체들이 식물성, 단백질 음료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던 모습과는 달리 푸르밀은 기존과 같은 형태의 유제품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또한 컸다.

실제 푸르밀의 영업 손실액은 지난해 124억 원 이상을 달성하며 고점을 갱신했다. 거기에 올해 추진되고 있던 LG생활건강의 인수까지 무산되는 바람에 결국 사업 종료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비록 지금의 결과는 사업 종료지만 한때 푸르밀 비피더스, 가나초코우유, 검은콩우유 등의 다양한 유제품들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왔다.

푸르밀이 받았던 관심처럼 맛있는 유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 역사가 깊었으며 그러한 모습은 삼국지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조조의 타락죽

후한의 승상으로 당시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던 조조가 가끔씩 자신의 참모와 장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타락죽을 대접하는 경우가 있었다.

국내에서 타락죽이란 불린 쌀에 물을 붓고 블렌더나 맷돌에 간 뒤 찌꺼지를 걸러내고 쌀 간 물을 끓여서 흰 죽이 어우러지게 쑨 후 우유를 넣고 더 끓인 죽이다.

원나라에서는 제호, 명나라에서는 수락이라 불렸으며 이도 마찬가지로 우유에 곡물 가루를 섞어서 끓인 죽의 일종이다. 조조가 즐긴 타락죽도 이런 유제품의 일종이다.

일합소

아무튼 타락죽을 정말 좋아하던 조조는 황궁으로 가 직접 헌제를 알현하며 집적 타락죽을 바치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혹 이 타락죽이 요구르트나 치즈와 같은 것이었다고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조조가 어느 날 뜬금없이 자신이 받아온 타락죽 한 합에다가 일합소(一合宵)라는 문구를 적어두고 사라졌다. 당연히 수하 사람들은 이를 보고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학식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던 조조의 수하 중 한사람인 양수가 이를 보곤 사람들에게 한 숟가락씩 떠 먹으면 된다고 하며 진짜로 다 먹어버렸다. 물론 본인도 포함해서 말이다.

돌아온 조조가 텅 빈 그릇을 보며 이걸 왜 다 먹었냐고 신하들에게 물었다. 타락죽을 먹으면 된다고 했던 양수가 나서 한 사람이 한입씩 먹으라고 되어 있었다며 능청스럽게 받아 친다. 일합소라는 글자의 한자를 一人一口宵의 모양으로 풀이한 것이다.

이를 들은 조조는 당연히 어이없어하는 한편 양수의 기지에 감탄한다. 물론 이때부터 조조가 양수를 시기하게 되는 바람에 타락죽 사건은 훗날 양수가 죽음에 다다르는데 일조한다.

유제품

동물의 젖으로 만든 가공식품을 말하며 젖은 주로 소의 젖인 우유를 말한다. 우유를 비롯한 크림, 버터, 치즈, 요구르트 등이 모두 유제품에 속한다.

국내에선 낙농진흥법 제2조 제3호에 따라 판매를 목적으로 원유를 처리 가공한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낙농업을 주로 하는 국가에선 아무래도 유제품이 주식이기 때문에 그 값이 저렴한 편이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제품이 비싼 국가 중 하나에 속한다고 하는데, 그 품질도 가격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편이라고 한다.

과거 유목민들이 생존을 위해 개량한 유제품을 농경민들은 사치품과 같이 귀한 음식으로 여겨 유목민들과는 달리 맛의 향상을 위해 개량했다. 때문에 현대 유제품들은 당시 개량된 제품들을 계승한 것이 많다.

실제로 치즈의 경우 이미 로마 시대때부터 치즈 전문 제조가들이 존재했으며 오늘날에 판매되는 온갖 종류의 치즈도 그때의 치즈를 계승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국내에선 원유생산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였으나 같은 기간 유제품 수입량도 3.6% 증가했다고 한다.

거기에 1인당 유제품 소비량 증가세가 보였으나 수입 유제품 공세에 국내 원유자급률이 지난해 45,2% 기록했으며 가공유제품 소비층의 인구감소와 소비패턴 변화로 원유사용량은 감소했다고 한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우유 구매 시 제조사, 즉 브랜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가격, 유통기한, 기능성, 우유 여부 순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원유 생산단계에서부터 높은 수준의 위생관리를 통한 국산 원유 경쟁력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유기농 우유, 동물복지 우유 등 차별화된 제품 수요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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