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금리인하요구권, 카드·보험사도 해당됩니다
[금융리뷰] 금리인하요구권, 카드·보험사도 해당됩니다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3.03.0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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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금융소비자의 금리인하요구권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을 받았을 당시보다 신용 상태가 좋아진 대출자가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어떤 금융소비자는 금리인하요구권이 은행에만 해당되는 줄 알고 있지만 카드사와 보험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카드사와 보험사의 금리 인하 요구권에 대한 수용률이 평균 40~50%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금리 인하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손해보험업계의 수용률이 저조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카드론 등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카드사와 보험사에서도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손보사, 수용률 가장 낮아

3일 여신금융협회와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카드사와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에 접수된 금리 인하 요구 신청은 총 18만59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청이 수용된 수는 9만6236건으로, 총 감면액은 40여억원으로 초라한 수준이었다.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카드사가 평균 51.4%, 손해보험사가 48.3%, 생명보험사가 55.37%를 기록했다.

감면액은 카드사가 28억9000여만원, 손해보험사가 3억3000여만원, 생명보험사가 7억8000여만원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니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로 73.8%였다. 반면 수용률이 가장 낮은 회사는 BC카드로 16.29%였다.

하나카드(40.97%), KB국민카드(46.38%), 삼성카드(49.42%) 등도 수용률이 50%를 밑돌았다. 우리카드는 수용률이 54.81%로 두건 중 한건 이상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87.5%로 업계 최고였다. 롯데손해보험(57.1%)은 금리 인하 수용률이 50%를 웃돌았다.

반면 한화손해보험(41.4%), 흥국화재(41.7%), 현대해상(44%) 등의 수용률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동양생명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27.56%로 가장 낮았고 NH농협생명(29.63%), 신한라이프(30.06%), 교보생명(37.13%), ABL생명(41.51%)이 뒤를 이었다.

생·손보업계 1위 업체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각각 64.1%와 74.61%로 업권 내 다른 금융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

보험업계는 이달 중 금감원의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 개정을 통해 은행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수용에 따른 평균 인하 금리와 비대면 신청률을 공시에 추가할 예정이다. 카드사들도 올해 상반기 중 이같은 공시에 동참하게 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금리인하 실적이 좋은 경우 이미지도 개선되고 보다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지만 남발할 경우 금리의 하향평준화 발생으로 이익 축소의 우려도 커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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