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어로케이의 악취…강병호 대표와 대명화학 권오일과의 묘한 ‘금전’ 관계
[단독] 에어로케이의 악취…강병호 대표와 대명화학 권오일과의 묘한 ‘금전’ 관계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6.2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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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B등급 최하위…관리상 문제 속출
에어로케이, 300억 수혈 받고도 누적적자 249억 증가…사측 “적자 아닌 투자” 
종속기업 거느린 대명화학그룹, 자금 부었지만…에어로케이 경영 디테일은?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시작은 비행기 내에서 악취가 난다는 단순 제보였다. 하지만 에어로케이의 속사정을 뜯어볼수록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경영상의’ 문제들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대명화학그룹 계열사 디에이피를 통해 300억원을 수혈 받았음에도 1년새 누적 적자가 249억원 증가한 것이나, 안전성 평가에서 B등급으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 사소하게는 악취까지 관리부실로 추정되는 문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에어로케이가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에어로케이가 보유한 항공기는 청주-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단 1대. 국제선도 아니고 국내선, 많은 대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는 점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차별적 행보를 통해 에어로케이항공이 동북아시아 최고의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재의 모습은 ‘충북을 대표하는 LCC’라는 이름을 유지하기도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강병호號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에어로케이,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B등급 최하위…관리상 문제 속출

에어로케이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진행해 발표한 2022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B등급’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비상선언을 한 플라이강원과 같은 등급이었고 순위로는 최하위였다. 

이같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비행 중 결함 및 정비작업 내용을 항공일지에 기록하지 않거나(1건), 항공종사자에 대한 행정처분 건수(10건)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에어로케이 기내 악취 문제와 관련해 취지를 진행할 때도 결함‧정비 관련 문제가 언급된 바 있다. 항공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기체에 APU(엔진 보조동력장치)가 있는데 윤활유가 어딘가에서 새든가 부족한 문제가 있으면 마찰이 생기다보니 타는 냄새가 나고 기내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것까지 감안하면, 에어로케이에 관리상 문제가 있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에어로케이, 300억 수혈 받고도 누적적자 249억 증가…사측 “적자 아닌 투자”  

실적 면에서도 에어로케이는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재무제표를 보면 2022년도 실적은 매출 205억, 영업손실 151억, 당기순손실 218억원. 2021년도 실적은 매출 50억원, 영업손실 210억원, 당기순손실 222억원.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크게 늘어났지만, 누적손실을 보면 2021년 566억원에서 2022년 815억원으로 1년새 249억원 늘어났다. 손실로 매출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에 대해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적자라기 보단 투자다.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적자일 수밖에 없다”며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50억 정도 되는데, 에어로케이가 운용하는 항공기는 1대지만 4~5대를 운용할만한 인력을 뽑아 놓았다. 인건비와 장비 관련 비용이 계속 지출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까지 비행기를 5~6대까지 늘릴 것”이라 덧붙였다.  

/사진=에어로케이.
/사진=에어로케이.

종속기업 수십개 거느린 대명화학그룹, 자금 부었지만…에어로케이 경영 디테일은? 

에어로케이가 기대하는 것처럼 비행기 대수를 늘리려면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AOC(운항증명) 발급이 장기화되면서 고정비용만 지출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맞으며 자본잠식에 빠졌던 에어로케이는 최근 ‘대명화학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얻었다. 

대명화학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디에이피를 통해 에어로케이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 오는 2023년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분 역시 64.04% 가량 확보해 대주주로 껑충 올라섰다.

에어로케이홀딩스는 에어로케이항공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인 만큼 사실상 디에이피가 에어로케이항공을 소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에이피는 2년 내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전환사채(CB) 200억원도 취득할 예정이다. 지배구조는 에어로케이→에어로케이홀딩스→디에이피→대명화학→권오일 회장으로 이어지는 옥상옥 관계이다. 

대명화학그룹이 ‘돈줄’을 대면서 상황이 조금은 나아지긴 했지만, 자금을 부은 만큼 에어로케이가 제대로 날아오를지는 관건이다. 

지난해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차별적 행보를 통해 에어로케이항공이 동북아시아 최고의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앞서 언급했듯 국내선 비행기 1대를 운용하면서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B등급’을 받는 것부터 시작해 아직 비행기가 확보되지도 않았는데 일찍부터 인력을 뽑아놓았다가 인건비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들까지 경영상의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AOC 등 발급을 위해 미리부터 인력과 장비를 준비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는게 당연하다”며 “무작정 뽑고 늘리기만 하는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어로케이 거점 공항인 청주공항은 민군 겸용 공항이어서 슬롯 확보 역시 제한적이다. 항공기를 늘리더라도 군이 슬롯을 내주지 않으면 취항이 불가능한 만큼 이 역시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대주주인 디에이피와 경영상의 정보나 재무제표 내용을 공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공유하고 설명하고 있다”며 “현재 에어로케이의 경영사정에 대해 대주주 쪽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권오일 회장이 오너인 대명화학은 에어로케이를 인수한 디에이피, 모다이노칩, 코웰패션 등 코스닥 상장사를 비롯해 약 48여개의 종속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명화학의 2022년 말 연결회계 기준 자산 2조8578억원, 부채 1조8640억원, 매출액 2조2158억원, 영업이익 1351억원, 당기순이익 49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이할 점은, 대명화학그룹은 모다이노칩 등 몇개의 종속기업을 통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총 5283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약 1.73% 등 최근 시중은행의 금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장기차입금으로 잡혀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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