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형제, 우크라이나 재건 앞장선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형제, 우크라이나 재건 앞장선다
  • 이창원 기자
  • 승인 2023.07.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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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현대차그룹의 건설 형제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 모색에 나선다.

이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에서 초소형모듈원전(이하 MMR), 우크라이나 재건·모듈러 사업에 참여한다.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과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오른쪽)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확장사업에 관한 협약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과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오른쪽)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확장사업에 관한 협약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키이우 국제공항 확장공사 논의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이날 협약 체결식은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을 비롯해 해외건설협회 박선호 회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29㎞ 거리에 위치하며 전국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가 집중된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이다.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는 종전 후 활주로를 현대화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 등을 건설하기 위해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페루 친체로공항 등 다수의 국내외 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역량과 전후(戰後) 국가 재건사업을 주도해 온 저력을 토대로 공항 확장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핵심 교통 허브인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조속한 정상화를 적극 지원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가속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향후 고속철도 및 국가 기반시설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에너지 인프라 사업 추진 기반 또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한미 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SMR 건설 사업에도 공동 진출한다.

SMR 구축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 복원과 탄소중립 에너지 산업 발전에도 K건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마련된 기업인 간담회에는 해외건설협회,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로템,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네이버 등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대표기업과 기관이 참석해 향후 정책지원 및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차관급 협의체 발족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공동 발굴·추진을 본격화하는 협력창구가 마련되고 대한민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간 민관협력체제가 완성됨에 따라 민간 주도의 재건사업을 위한 전방위 지원의 기틀이 갖춰졌다.

현대건설은 한-폴-우크라 건설협회 중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하고 신속한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협력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전후 사업을 위한 대응 태세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현대건설은 한국 재건 역사의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참여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항,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등 우크라이나의 발전을 위해 다각적으로 적극 협력해 한강의 기적을 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크시스토프 솔라 PGZ 부사장,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사진=현대엔지니어링
왼쪽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크시스토프 솔라 PGZ 부사장,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2건 양해각서를 체결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도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경제사절단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폴란드에 동행한 가운데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2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초소형모듈원전에 주목하고 미국 'USNC'사와 글로벌 MMR EPC 사업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또 캐나다에서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나선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인도주의적 차원과 군사적인 차원 모두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선봉에 서있는 국가 중 하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현대엔지니어링-PGZ사 폴란드 건설 사업 및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통해 폴란드 국방부 산하 국영방산그룹인 PGZ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제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PGZ가 보유한 폭넓은 폴란드 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듈러 작전 기지, 캠프 공급과 관련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향후 모듈러 주택 사업 협력까지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다년간 축적해 온 당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신인도를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폴란드 경제사절단 방문 일정 중 2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지속적인 유럽연합 건설시장 진출을 통해 당사의 입지를 굳히고,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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