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인, 전체 영업이익의 28%인 337억원 기록…성장 주도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농심이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1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979억원, 영업이익은 117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5.8% 감소했고 국내사업에서는 3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국제정세 및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분, 스프, 시즈닝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원가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성장은 해외에서의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고, 그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 가량인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농심 미국법인은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Costco)에서 47%, 샘스클럽(Sam’s Club)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사측은 미국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라면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신동원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2022년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