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신음하는 한국전력…수장에 정치인 ‘김동철’
적자에 신음하는 한국전력…수장에 정치인 ‘김동철’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9.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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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200조 넘어 9분기 연속 적자행렬,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자구책 마련, 4분기 전기요금 정상화 등 넘어야할 과제 산더미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한전 사옥 전경. /사진=한국전력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한전 사옥 전경. /사진=한국전력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한국전력이 18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호남 출신의 정치인 김동철 전 의원을 22대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한전이 정치인 출신 수장을 맞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장으로 선임된 김동철 전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 대통령 임명을 거쳐 취임하게 된다. 한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호남 출신 4선 의원인 김동철 전 의원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했으며, 1989년 DJ계 권노갑 전 의원의 정책보조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기도 했으며 원내에서는 원내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정치권 내에서는 김동철 전 의원의 정무적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데다가 그가 한국전력이 속한 상임위인 산업통상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경력에 주목하고 있지만, 한전 사장으로서 얼마나 능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기 한전사장이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정 건전성 확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전의 누적 영업손실은 32조 6034억으로 9분기 연속 적자행렬을 이어갔다.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까지만 해도 132조 가량이었던 부채는 2021년 말 기준 145조, 2022년 말 기준 192조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2027년 부채는 22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폭을 줄여가기 위해 한전은 지난해 2분기부터 총 5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40% 가량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 인상과 환율 문제 등으로 재무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한전이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전기요금 인상이 필수불가결한 만큼, 4분기 전기요금 정상화라는 과제 역시도 김동철 신임 사장이 넘어야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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