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앞세운 야놀자, 적자에 희망퇴직…악재 지속
전지현 앞세운 야놀자, 적자에 희망퇴직…악재 지속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9.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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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광고선전에 200억 태웠지만, 적자전환에 희망퇴직까지
/사진=인터파크 광고 캡쳐.
/사진=인터파크 광고 캡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배우 전지현을 앞세워 상반기에만 200억이 넘는 금액을 마케팅에 쏟아부으며 반등을 노리던 야놀자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18일 야놀자는 사내메일을 통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며 4개월치 급여 일시금 또는 유급휴가 3개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측은 “여행산업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 주도로 인공지능(AI) 기술기반의 시스템 혁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며 “글로벌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야놀자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손실 2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시가총액 가치평가액도 4조원대로 감소했다. 

숙박업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인 야놀자클라우드는 150억원, 인터파크트리플은 2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IPO(기업공개)도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놀자가 반등을 노리고 투자한 광고마케팅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를 3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야놀자는 배우 전지현을 앞세워 마케팅에 거액을 투입하고 점유율 확대를 노렸다. 광고선전비로 투입된 금액만 상반기 218억원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TV광고 속 ‘해외여행 1등’ 문구 때문에 논란을 낳기도 했다. 지난 5월20일부터 공개된 광고에는 ‘해외여행 1등은 인터파크’라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는데, 실제 시장 내에서의 1등은 하나투어로 알려져 있어 사실과 다르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해당 이슈와 관련해서는 하나투어가 내용증명까지 보냈을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과장·기만 광고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신고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야놀자가 이번 희망퇴직으로 조직 체질개선을 꾀할 필요도 있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인터파크의 반전을 위해 전지현을 앞세웠던 야놀자로서는 적자, 희망퇴직,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의 여러 악재를 한번에 맞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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