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기업들 국정감사 증인소환 초읽기
‘나 떨고 있니’…기업들 국정감사 증인소환 초읽기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9.2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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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아워홈, MBK파트너스, 투썸플레이스, 공영홈쇼핑
대유위니아, SPC, 코스트코, 쿠팡 등등…기업들 줄소환 임박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많은 기업들이 증인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횡령 같은 금융사고 문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유통업계 내에서는 잼버리 사태 여파로 GS리테일과 아워홈 등이 언급되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사모펀드 운용사의 경영간섭 문제와 관련해서는 MBK파트너스와 투썸플레이스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대표이사 부친상에 직원들을 사적 동원했다는 논란 및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직원이 폭행 당하는 일로 공영홈쇼핑이 주요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동 쪽 이슈와 관련해서는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대유위니아가, 근로자 끼임 사망사고가 있었던 SPC그룹, 온열질환으로 근로자가 사망한 코스트코와 함께 쿠팡 역시도 국정감사 도마 위로 오르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권에서는 횡령사건 등으로 내부통제 부실 논란을 빚었던 업체들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소환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주식거래 담당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으며,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에 이어 올해도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경남은행은 투자금융부서의 직원이 15년간 같은 부서에 근무하며 1000억원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횡령·유용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오는 21일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 명단 확정을 앞두고 올해 역시도 국정감사에서 금융업계 수장들을 불러 놓고 비판을 이어가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아워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국정감사 주요 이슈로 거론되는 만큼, 편의점 바가지 요금 논란을 빚었던 ‘GS리테일’과 곰팡이 계란 지급이 문제가 됐던 ‘아워홈’도 증인소환의 가능성이 커졌다. 

GS리테일은 새만금 잼버리 기간 동안 편의점을 독점운영하면서 얼음컵 등 일부 제품을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등 바가지 요금 논란을 빚었다. 

아워홈은 행사기간 식음료 서비스를 맡았는데 대원에게 곰팡이가 핀 계란이 지급돼 파장이 일었다. 이밖에도 한 시민단체에서 구지은 대표이사 겸 부회장을 고발하기까지 했다. 당시 아워홈 측은 기존에 계약을 이어오던 업체가 아닌 새로운 지역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문제의 계란이 섭취 전 미리 발견돼 위생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점 등을 해명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투썸플레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박현종 bhc 회장을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MBK파트너스의 bhc그룹 지배구조와 경영 관여에 대해 후속 검증을 지속해오던 중 결정적인 제보를 받았다며 이들에 대한 출석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MBK파트너스는 bhc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CJ의 품을 떠나 사모펀드에 안긴 투썸플레이스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사모펀드의 약탈적 수익추구 행위로 본사 이익은 늘어났지만 가맹점 수익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주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공정위가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사를 집중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영홈쇼핑

공영홈쇼핑은 최근 대표이사 부친상에 직원들을 사적 동원했다는 논란을 빚은데 이어, 협력사 대표에게 직원이 폭언 및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알려지며 국정감사에서의 강한 질타가 예고된 상황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은 지난해 7월 협력사 대표가 업무미팅 중 공영홈쇼핑 직원에게 폭언 및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협력사는 매출규모가 큰 우량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사고 이후 직원이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사측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등 조직적 비호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대유위니아‧SPC‧코스트코‧쿠팡 

야당에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에서 400억원 규모의 임금체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심각하게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국정감사에서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대재해처벌법 관련해서는 SPC그룹과 코스트코 등이 언급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경기 평택 SPL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숨진데 이어 올해도 샤니 성남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코스트코 하남점에서는 카트 주차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20대 청년이 더위 속에 일을 하다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야당 내에서는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사고와 관련해 코스트코 뿐만 아니라 쿠팡 등도 증인으로 소환하는 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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