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영홈쇼핑, 협력사 대표의 직원 폭행 논란…‘뉴월드통상’
[단독] 공영홈쇼핑, 협력사 대표의 직원 폭행 논란…‘뉴월드통상’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9.21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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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셰프 홍보모델로 둔 ‘뉴월드통상’…공영홈쇼핑 매출 3위 업체
상위매출 업체 중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 뉴월드통상과 특수관계
권명호 의원실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 잘잘못 따져 물을 계획”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 직원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언‧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해당 협력사를 조직적으로 비호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문제의 협력사가 ‘뉴월드통상’이라는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모씨가 대표로 있는 ‘뉴월드통상’은 방송에 다수 출연한 유명셰프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LA갈비‧갈비탕 등 다수의 제품을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업체다. 이외에도 공영홈쇼핑에 입점한 업체 중 한곳이 뉴월드통상과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라는 점도 추가로 확인됐다. 

/사진=공영홈쇼핑
/사진=공영홈쇼핑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11일 품질관리 담당 직원이었던 A씨가 협력사에 방문해 업무미팅을 하던 중 상품의 품질을 지적하자 협력사 대표가 분노해 직원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업무미팅 중 A직원은 “방송상품과 판매상품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방송상품과 판매상품 간 품질 차이가 나면 방송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고, 협력사 측은 A직원의 말을 협박성 발언으로 받아들이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에서 협력사 부사장이 “이거 녹음하느냐고 쇼하는 거에요 지금”이라 말하고, 직원이 “이게 무슨 쇼에요? 부사장님 그러지 마세요. 진짜. 아아악. 아아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A직원은 협력사 대표가 멱살을 잡았다며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반면, 협력사 측은 A직원이 혼자 벽으로 몸을 날리는 등 자해행위를 했다고 상반된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공영홈쇼핑 측의 태도다. 권명호 의원실은 피해를 입은 직원은 협력사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해당 협력사는 공영홈쇼핑 측에 사과입장을 전달하고 사건이 마무리됐고 노조 역시도 성명발표나 별다른 직원 보호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취재결과 A직원이 협력사 대표를 상대로 고소까지 진행했지만 지난해 말쯤 양측이 합의를 해서 현재는 고소 취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사와 직원 간 폭행 모욕사고 관련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 일부. /출처=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실.
협력사와 직원 간 폭행 모욕사고 관련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 일부. /출처=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실.

논란의 중심에 선 협력사는 2021년 공영홈쇼핑과 계약하고, 해당년도 매출 취급액 322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1305억원의 실적을 거둔 업체다. 이는 공영홈쇼핑의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지분 50%)’와 ‘농협경제지주(지분 45%)’에 이은 전체 3위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지분 5%)보다 높은 ‘최대 우량업체’로 밝혀졌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권 의원실이 밝힌 바를 토대로 본지가 공영홈쇼핑 ‘BEST랭킹’에 이름을 올린 매출 상위 품목들을 정리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들과 비교‧분석해본 결과, 민간업체들 중에서는 ▲뉴월드통상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 등의 업체가 추려졌고 이중에서도 상위 세번째에 들어갈 정도의 최대 우량업체 협력사는 ‘뉴월드통상’으로 특정됐다.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본 결과, 문제의 협력사는 뉴월드통상이 맞다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공영홈쇼핑 측에서도 뉴월드통상이 맞다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줬다.

김모씨가 대표로 있는 ‘뉴월드통상’은 방송에 다수 출연한 유명셰프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LA갈비‧불고기‧삼계탕‧갈비탕 등 다수의 제품을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업체다.  

취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매출 상위업체들 중 하나인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이라는 업체 대표가 ‘뉴월드통상’ 대표와 특수관계인 혈연관계라는 점이었다. 제이디코리아인터네셔날 김○○ 대표가 장남, 뉴월드통상의 김◇◇ 대표가 차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뉴월드통상은 특수관계인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을 통해 매출을 무려 270억 올리고 있었다. 내부거래도 일부 의심되는 대목이다.  현재 두 회사의 특수관계에 대해서는 권명호 의원실에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지를 통해 전했다.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은 2016년에 공영홈쇼핑에 입점한 업체로, 양지탕‧도가니탕‧나주곰탕‧양곰탕‧내장탕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은 우리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다양한 중소기업들에게 기회를 줘야하는 만큼 특수관계 협력사 방송편성 문제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의 경우 배당 관련해서도 말들이 많다. 과거에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공영홈쇼핑 출자를 위해 백화점을 담보로 빚까지 냈음에도 불구하고, 공영홈쇼핑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상황에서 배당에 보수적이다. 내부적으로 현 경영진에 불만이 상당하다는 말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권명호 의원실은 “직원이 공적업무 수행 중 폭언과 폭행을 당했음에도 직원을 보호하기는커녕 사건을 축소하려는 등 공영홈쇼핑의 조직적인 비호가 의심된다”며 공영홈쇼핑이 자료제출 등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장 다음달 있을 국정감사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영홈쇼핑 측의 잘잘못을 직접 따져 물을 계획이라 전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공영홈쇼핑 측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뉴월드통상이 맞다. 현재 감사도 다 끝난 상태”라고 답했으며,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널과의 특수관계 문제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국정감사에 피감기관으로서 기관장이 출석하기 때문에 질의가 나오면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 답변했다.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 /사진=권명호 의원실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 /사진=권명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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