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김앤장 앞세운 위메이드 vs 위정현 뒤에 선 민변
[이코리뷰] 김앤장 앞세운 위메이드 vs 위정현 뒤에 선 민변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11.03 14: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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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과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 위메이드 사이의 소송전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위메이드는 위정현 학회장이 제기한 ‘P2E 업체의 국회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국내 최대로펌 김앤장을 동원에 5억원의 민사소송에 나섰으며, 한국게임학회 등에서는 “코인 대자본 위메이드의 학문 테러”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해당 사건을 검토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이를 공익사건으로 간주하고 위정현 회장에 대한 변론을 담당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본격적인 법률싸움으로 번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위메이드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양측이 소송전까지 치르게 만든 P2E(Play to Earn)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으로, 사용자가 게임을 통해 얻은 재화나 아이템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말한다. 

현재 위메이드의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 외에도 넷마블 역시 대표게임 ‘모두의마블’을 이용해 가상자산 마브렉스를 얻는 P2E 서비스를 해외에서 이어가고 있으며 컴투스‧게임빌‧넥슨 등 다양한 업체들이 P2E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P2E’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상황에서 관련 산업이 꽃피기도 전에 ‘논란’이 먼저 터졌다. 

5월경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코인에 수억원을 투자했다는 논란과 함께 넷마블의 가상자산 마브렉스 코인도 거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P2E=불법적인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번져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까지 나서 ‘위믹스’ 운영주체인 위메이드의 신뢰성 결여 문제를 지적하며 “테라‧루나와 위믹스가 어떻게 다르냐”고 지적하고 5월10일 한국게임학회 명의로 P2E게임 업계의 국회 로비설을 주장하면서 불난데 기름을 부은 듯 파장은 더욱 커졌다. 위메이드 주가와 위믹스 가치가 하락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왔다.

위정현 학회장의 경우, 그동안 기자간담회‧토론회‧방송출연 등을 통해 P2E게임의 사행성 문제를 지적하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뚜렷한 실체나 근거 없이 위메이드를 중심으로 한 ‘국회 로비설’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투자자 모임인 위홀더 736명은 지난 6월 한국게임학회장을 형사고발 했으며 “작게는 우리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크게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악의적 소문을 퍼트린 후 투자자 및 기업에 끼친 피해에 대해선 책임지지 않는 지금의 관행을 바꾸기 위해 강경 대응을 이어 나갈 것”이라 예고했다.

위메이드도 참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국내 대형로펌 김앤장 등을 선임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대상으로 5억원 규모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 /사진=연합뉴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 /사진=연합뉴스

기업이 움직이자 한국게임학회에서는 9월11일 교수 215인의 공동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며 방어전에 나섰다. 성명서에서 한국게임학회는 “코인 대자본 위메이드에 의한 교수의 학문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침탈에 분노한다”며 “이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학문과 양심의 자유가 코인자본에 의해 침탈당한 초유의 참담한 사건”이라 날을 세웠다. 

학문의 자유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임학회와 실질적 피해를 입은 기업과 투자자들의 충돌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위정현 학회장이 단독으로 후보신청 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가 4연임하게 될 경우 업계와의 갈등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직 P2E 게임이 국내에서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들도 있는데,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는 일 아니겠냐”며 “언젠가는 논의해야 할 문제다. 새로운 산업에 대해 사행성만 문제 삼으면서 미룰 일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2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사는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에 대해 김앤장을 동원해 5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사건을 검토한 민변은 이를 공익사건으로 간주해 위정현 회장에 대한 변론을 담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앤장을 동원해 위메이드가 소송전에 나서고, 민변이 위정현 학회장의 뒤에 서면서 P2E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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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2023-11-03 16:48:46
민변이 이제 정도를 포기했나보네...ㅉㅉ 어쩌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을 꼬...

다같이살자 2023-11-03 15:10:25
학자라면 논리적으로 대중을 설득시켜야지.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지..학회? 사기꾼 몇 명 모였어 만들어 다 학회인가요? 게임발전을 위한 학회가 아니라 게임발전을 방해 하는 단체내요. 문제가 있으면 서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석이 2023-11-03 14:53:03
아니 위정현이같은 인간하나때문에 왜 우리나라 P2E 게임산업이 타격을 받아야하는건가요?! 이해할래야 이해할수가 없음!! 뒤에서 조정세력부터 잡아야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