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매년 몸값 오르는 ‘딸기’…비싼 이유 있었네
[이코리뷰] 매년 몸값 오르는 ‘딸기’…비싼 이유 있었네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12.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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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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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딸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원래 노지딸기 제철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하우스에서 딸기를 생산하면서 제철이 11월에서 3월 사이 겨울로 바뀌었다. 

하지만 올해 제철을 맞은 딸기 가격은 이상기후와 고물가 영향 등으로 가파르게 치솟아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0%’ 가량이나 상승했다. 

실제로 aT도매시장 통합홈페이지에 올라온 도매시장 거래현황을 보면 12월4일 기준 딸기는 1kg 당 1만9343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으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는 산청장희딸기가 500g 한팩에 1만6900원, 특 상품이 750g 한팩에 3만6800원에 판매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딸기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호텔들이 진행하는 ‘딸기뷔페’ 가격도 상승세다. 

롯데호텔 서울의 딸기뷔페 성인 1인 가격은 13만5000원, JW 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은 주말가격 기준 13% 오른 8만700원,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는 15.8% 오른 9만5000원 등으로 일제히 올랐다.

그렇다면 딸기 가격이 이처럼 가파르게 오른 원인은 무엇일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원래 딸기라는 작물은 날씨가 조금 선선해야 잘되는데 올해 여름은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많이 더웠다. 이 때문에 8월에 딸기를 심는 면적이 많이 줄어들어 공급량이 부족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딸기를 8월에 심으면 11월에, 9월에 심으면 12월에 생산되는데 올해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가에서 딸기 심는 면적을 많이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매된 물량을 보더라도 전년도와 비교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11월보다는 12월로 접어들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온 상황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딸기 가격 상승세는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농가 인력 고령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으로 딸기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딸기 재배농가 인력이 고령화되는데다가 외국인 노동자 유입 등 인건비가 오르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하우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들도 일제히 올랐다. 거기다 기상이변 등으로 수급이 안정화되지 않으면서 가격상승이 발생하는 상태”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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