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스키장서 ‘위생논란’…밥통 안에 수건이?
리조트 스키장서 ‘위생논란’…밥통 안에 수건이?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12.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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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밥통 구석에 회색수건, 식품취급업소가 위생 논란
“직원 실수로 벌어진 일, 전 임직원 대상 식품안전‧위생 재교육”

강원도의 한 유명 리조트 스키장에서 위생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바닥을 드러낸 식당 단체급식용 밥통 구석에서 회색 수건이 발견된 것인데, 이에 대해 사측은 “직원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 해명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단체로 스키를 배우러 간 20대 A씨가 지난 8일 낮 12시30분경 식당을 찾았다가 밥통에 수건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수건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300명 안팎의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식사를 마쳤거나 한창 식사하고 있을 때였다. 

바닥을 드러낸 밥통 구석에 회색 수건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A씨는 즉각 식당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식당 관계자들끼리 “조심하라고 했잖아”, “이게 왜 나왔어” 등의 말만 오갔을 뿐 이렇다 할 사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일을 처음 겪은 A씨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처법을 문의하는 글을 올렸고, 이후 스키장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겼다. 스키장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죄송하다. 나중에 방문하면 리프트와 식당 이용권 등을 지원해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어떻게 보상하고 조치해주는지 문의했는데 나에게만 이렇게 보상해주는 걸 보고 이게 정상적인 대처는 아니구나 싶었다. 거기 있던 다른 분들한테도 사과해야 하는데, 문의한 사람에게만 보상해주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밥통에서 발견된 수건. /사진=연합뉴스 DB
밥통에서 발견된 수건. /사진=연합뉴스

사측은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확인결과 내솥의 밥을 옮겨 담던 중 직원의 실수로 내열용 손수건이 바트(밥통) 내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으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렸으며, 해당 리조트 뿐만 아니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식품안전 및 위생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측이 A씨가 작성한 커뮤니티 게시글을 삭제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사측 관계자는 “따로 삭제요청을 한 것은 없었다고 알고 있다. 사업장에 문의해서 알아봤는데 그런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논란과 관련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철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급증하는 만큼 많은 지자체에서는 위생단속에 나서고 있다. 식품취급업소가 위생관리에 소홀할 경우 조사결과에 따라 시정명령,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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