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롯데칠성음료 연매출 ‘3조원’의 매직
[비하인드] 롯데칠성음료 연매출 ‘3조원’의 매직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02.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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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칠성음료
/사진=롯데칠성음료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이는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최초라고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5% 증가한 3조224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 감소한 21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665원으로 27% 늘었다. 

이번 호실적과 관련해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돌풍에 더해 필리핀 펩시(PCPPI)를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연매출 1조원에 가까운 필리핀펩시(PCPPI)를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매출이 급증했지만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연매출 3조원 성과에 대해 “지난 2011년 2조원 달성 이후 12년 만의 성과이자, 2001년 조단위 매출 시대를 연 이후 22년 만의 결실”이라 거듭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종합음료기업 중 최초’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롯데칠성음료의 내부는 ▲음료부문 ▲주류부문이 함께 들어가 있다. 원래는 롯데주류 부문은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2011년 흡수 합병되면서 내부에 음료와 주류 두개의 사업부를 두고 있었다. 

합병 이후 조직통합 작업이 이뤄지면서 롯데칠성음료라는 이름 아래에 주류와 음료가 모두 합쳐지게 됐다. 이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하이트진로음료를 별도의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가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업계 안팎에서는 독자생존보다는 ‘뭉쳐야 산다’라는 전략이 먹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음료부문’을 두고 있는 회사만 하더라도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동아오츠카부터 생수인 삼다수를 판매하고 있는 광동제약, 코카콜라‧파워에이드 등의 브랜드를 품은 LG생활건강 등이 있다. 단백질 음료도 음료라고 본다면 매일유업‧일동후디스 같은 기업들도 포함될 수 있다. 

주류와 한배를 타기 전부터 ‘음료부문’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원톱을 달리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주류부문’은 아쉬운 성적표가 계속돼왔다. 그나마 최근 제로슈거 열풍을 타고 ‘새로’라는 브랜드가 흥행하면서 미소를 짓고는 있지만 맥주는 사실 자신있게 내세우긴 어려운 실정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맥주제조사 국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테라‧켈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하이트진로’가 32% 가량, 카스‧오비 등을 보유한 ‘오비맥주’가 65% 가량, 클라우드‧크러쉬를 앞세운 롯데주류는 5%도 채 되지 않는 점유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음료에 주류를 더하고, 필리핀 펩시의 성과까지 더하면서 롯데칠성음료는 3조원이라는 ‘연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에서는 4조원 달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롯데칠성음료가 연매출 4조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려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제품의 순항이 보장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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