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아직도 감사 중?…5개월 째 진행되는 이유
공영홈쇼핑, 아직도 감사 중?…5개월 째 진행되는 이유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03.1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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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부터 시작된 중기부 감사, 장관 교체로 일시보류됐다 재진행
길어도 너무 긴 감사…일각에선 중소기업유통센터 지분 확보 의혹도
/사진=공영홈쇼핑 로고.
/사진=공영홈쇼핑 로고.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공영홈쇼핑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식품부문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감사는 새롭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지난해 11월 초부터 진행돼오던 ‘대규모 감사’로 확인됐다. 중간에 장관이 교체되면서 일시적으로 보류가 됐던 감사가 다시 진행돼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감사 기간이 지나치게 긴데다가, 장관 교체를 이유로 감사가 일시 보류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대규모 감사의 목적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본지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영홈쇼핑의 ‘식품 부문’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했다는 정보를 접했다. 공영홈쇼핑의 감사로 인해 기존에 식품을 납품하던 기업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공영홈쇼핑은 최근 감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새롭게 진행되는 감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중간에 장관이 새로 오시면서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잠깐 보류됐던 감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새로 감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1월초 공영홈쇼핑을 상대로 한 대규모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유창오 상임감사와 조성호 대표를 둘러싼 수많은 방만경영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장관이 직접 대규모 감사를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12월4일 외교부 출신의 오영주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감사팀 전원이 인사청문회에 투입돼 대규모 감사가 잠정 중단됐다. 

이후 오영주 장관이 취임하면서 감사가 재개됐고, 표면적으로는 마치 지난해 진행되던 감사가 끝나고 새롭게 감사가 시작된 것처럼 비쳐진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공영홈쇼핑을 상대로 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장기간 감사가 일반적이진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감사 관련 업무에 정통한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감사를 진행하다가 뭔가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한 경우에는 감사가 더 길어질 순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5개월까지 진행하긴 힘들다. 장관 교체를 이유로 감사가 일시 보류됐다가 재개됐다는 점도 다소 이례적”이라며 감사의 목적을 알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현재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대규모 감사로 인해 MD들은 물론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돼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덩달아 입점 업체들도 눈치보기를 하면서 중소기업 판로지원이라는 공영홈쇼핑의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를 계기로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영홈쇼핑에 대한 ‘지분 조정’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영홈쇼핑의 지분구조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50%, 농협경제지주가 45%,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5% 등으로 구성돼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분을 더 확보해 전체의 과반(51%)을 넘기면 실질적 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중소벤처기업부 측에서는 “공영홈쇼핑 지분 조정 작업에 들어간 바 없으며 지분조정을 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공영홈쇼핑을 상대로 한 대규모 감사가 무려 5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이례적 상황에 중기부가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한편, 본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상대로 감사 관련 내용을 들으려 수차례 전화를 하고 판로정책과에 회신 요청까지 남겼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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