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열린 주총’…조주완 CEO 필두로 경영진들 총출동
LG전자 ‘열린 주총’…조주완 CEO 필두로 경영진들 총출동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03.2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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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생중계 병행, 주주들의 질문에 즉석해 답변…“책임경영 의지”
“B2B로 성장, 서비스로 수익, 신사업으로 기업가치” 키워드 제시해
LG전자가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LG전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열린 주총’을 표방한 LG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26일 진행됐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말부터 LG전자가 조주완 CEO 단독대표 체제로 이어져온 만큼 조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의장을 맡아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으며,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해 눈길을 끌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주총은 책임경영 의지를 적극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조 CEO는 “올해 주주총회는 주로 회의 목적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기존과는 달리 사업 전략과 비전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소통하는 한편, 경영성과를 주주와 나누는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의 ‘열린 주주총회’ 콘셉트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전은 역시 LG’라는 명성을 굉장히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제 LG전자는 가전 회사라는 부분을 넘어서 차량을 포함한 이동수단, 더 나아가서 가상 공간까지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라 설명했다. 

이날 조 CEO는 주주들에게 중장기 전략과 함께 ▲성장 ▲수익 ▲기업가치의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LG전자가 플랫폼 기반 서비스, B2B(기업간 거래), 전장·로봇·XR(확장현실) 등 미래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2030년 매출 100조 기업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B2B(기업간거래)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세계 7억대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을 펼치며 수익을 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메타와의 XR(확장현실) 사업 협력사례를 언급하면서 “메타 외에도 글로벌 IT 기업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신사업 영역으로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를 내세우기도 했다. 조 CEO는 “전기차 충전 시장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는 영역”이라며 전기차 대비 충전기 공급이 부족해 장래가 밝다는 점을 언급했다.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목표로 하는 ESG 경영활동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LG전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12년 연속으로 글로벌 상위 10% 기업에 선정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조 CEO 외에도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들이 총출동해 주주총회라기 보다는 기업설명회와 같은 느낌을 줬다. 

사업본부장들은 중·장기 전략 방향에 맞춰 자신들이 맡은 사업본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 과제에 대해서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제22기 정기주주총회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3개년 신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규 주주환원정책의 주요 내용은 ▲배당기준일 변경 ▲배당주기 변경 ▲기본(최소)배당액 설정 ▲배당성향 상향 조정 등이다.

연 1회 결산배당 형태가 연 2회 반기배당으로 바뀌며, 기본배당금 없이 경영실적과 연동해 배당액을 설정하던 방식이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기본배당액을 1000원으로 하도록 한다.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이던 배당성향도 25% 이상으로 상향조정 했다.

조 CEO는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가속화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주주가치를 지속 높일 수 있도록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주주총회장 입구에 ‘전시존’을 마련하고 LG전자 직원들이 직접 설명을 맡기도 했다. 

올해 초 CES 2024에서 공개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국내 첫 선을 보였는데,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형상화해 LG전자의 도전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마케팅 플랫폼 ‘LG 랩스(Labs)’ 전시존에는 ▲두개의 커피 캡슐을 하나로 추출할 수 있는 ‘듀오보’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 등이 전시됐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김창태 부사장)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강수진 교수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100원 오른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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