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이면 찾아오는 캠핑이라는 다정한 마법
- 프로 ‘외박러’가 된 어느 회사원의 행복 채집기
- 얼론북 / 260쪽 / 박찬은 지음 / 17,800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캠핑을 하다보면 '아, 좋다', '행복해'라는 말이 전두엽을 거치지 않고 입으로 바로 나온다. 내 속엔 이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좋은 걸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이 크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캠핑을 다니면서부터는 월요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저자:박찬은)'의 저자는 자신의 처지가 삼재라는 악재에 시달릴 당시, 우연히 찾아든 캠핑을 통해 몸은 바빴지만, 어느 순간 가슴의 통증은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제는 퇴근 후 바로 캠핑을 갔다가 회사로 바로 출근하는 '퇴근박'도 마다하지 않는 마니아가 됐다.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에는그가 캠핑을 하며 겪었던 수많은 좌충우돌의 순간들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캠핑 초보 시절, 동생의 오리털 침낭을 구멍 송송 내고서는,A/S를 보내면서도 함께 웃던 사건들, 해변에서 토네이도급 모래 폭풍을 만나면서도, 텐트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밤을 지새며 고생했던 사건 등이 재미나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가 풀어내는 좌충우돌의 캠핑 이야기의 끝에는 잔잔한 감동과 깊은 여운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만난 사람에게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일상에서는 별의별 ‘빌런’을 다 만나 고초를 겪는 그이지만, 캠핑장에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면 어디선가 ‘홍 반장’들이 어김없이 불현듯 나타나 도와주고는 휑하니 사라진다.
저자가 이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많이 유쾌하고, 때로는 너무나 감동스럽다. 이 책이 단순한 캠핑 이야기가 아닌, 캠핑을 통해 삶을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하고, 그래서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된 한 캠퍼의 ‘인생 회복기’로 읽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