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독립투쟁사 영화, ‘호조’
항일독립투쟁사 영화, ‘호조’
  • 이영선 기자
  • 승인 2025.03.28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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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빛으로 올 세상, 서로를 살리는 세상
정의가 없는 사랑은 세상은 바꿀 수 없소
나라 꼴이 기가 막히니 나는 걸레가 되겠소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 27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항일투쟁사를 뮤지컬로 만든 영화 ‘호조’를 관람하고 뜨거운 눈물과 깊은 감동을 받았다.

‘호조’(互助)는 항일운동의 정신과 기독교적 헌신을 강렬한 드라마와 매력적인 음악 연출로 결합한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했다.

제목 호조(互助)는 ‘서로를 돕고 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독립운동가들이 단순한 해방을 넘어 자립과 연대가 가능한 공동체 건설(길림성 호조 이상촌 마을)에서 따왔다. 오늘날 해비타트 정신을 떠올린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다. 음악과 춤, 강렬한 대사와 소명을 통한 독립운동의 간절한 불꽃을 생생하게 되살린 대서사시다. 신앙과 희망을 품은 두 지도자의 헌신과 애국이 오늘날 사는 우리에게도 대한민국이 과연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울림을 전한다.

섬김으로 세상 닦는 의형제 손정도 목사와 안창호 선생

‘정의가 없는 사랑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안창호와 ‘나라 꼴이 기가 막히니 나는 걸레가 되겠소’라는 손정도.

두 남자는 풍전등화의 조선을 위해 분연히 몸과 마음을 바쳐 함께 일어선다.

손정도 목사는 유관순 열사의 멘토이자,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과 평양 숭실중학교 동기 동창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김일성은 손 목사에 대해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요 비록 사상은 다르지만 한 평생을 목사의 간판을 걸고 항일성업에 고스란히 바쳐온 지조가 굳고 양심적인 독립운동가였으며 이름난 애국지사였다”고 고백했다.

안창호는 이승만이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기독교인, 반공주의자, 자유민주주의 옹호자로서 조선인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에 힘쓴 분이다. 혼란스러운 오늘날, 안창호, 손정도 같은 선각자가 계셔서 뜨거운 희생과 진리를 갖춘 사랑을 베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지 상상해 본다.

좌측부터 음악감독.유엔피스코 사무총장 영화감독.
좌측부터 음악감독.유엔피스코 사무총장 영화감독.

혼란스러운 시대에 희망과 용기를 전하다.

영화의 시작은 1907년 여름, 비밀결사 신민회와 민족운동단체‘흥사단’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이끈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본이 강제적으로 조선 군대를 해산시키면서 야기된 남대문 전투현장에서 손정도 목사와 처음 만난다.

서로 사랑과 정의로 함께 뭉쳐서 대한독립의 꿈을 꾼다. 그 후 망명길에 오른 안창호, 1912년 하얼빈 가쓰라 암살 음모 사건으로 손정도 선교사는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한다.

1919년 상해 안창호는 내무총장으로, 손정도는 임시의정원 의장으로 임시정부를 이끈다. 대한민국이란 국명은 제1회 상해의정원 회의에서 거론됐다.

고종의 대한제국에서 앞글자 대한과 민국을 결합했다. 민국은 제국이 아닌 민주정치를 시행하는 나라, 즉 국민이 주인인 국가라는 뜻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국제연맹에 가입할 것을 의결하여 후일 6.25 동란 시 유엔군이 우리나라에 참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임시정부의 분열, 노선갈등으로 손 목사는 길림으로 떠난다.

숱한 역경을 겪은 후 1927년 마침내 조선인 공동체 마을을 만든다. 조선인의 피와 땀으로 조성된 자금은 물론 손 목사는 조선에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을 팔아 기부한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탐라에서 발해까지’ 대한의 외침이 감동적인 희망의 노래로 펼쳐진다.

“빛이 어둠을 사랑이 미움을 희망이 절망을 이겨, 마침내 그날이 새날이 오라!”

도산 안창호와 이상촌 건설을 꿈꾼 손정도 목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영화는 권혁만 감독이 만들었다. 권감독은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 ‘일사각오’로 서울 국제사랑 영화제에서‘올해의 영화인 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권혁만 감독은 “저가 예산으로 만든 영화이기에 영화관에 간판조차 못 달아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비록 8,000명이 관람했지만,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이 영화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어떤 믿음을 고백하고, 어떤 정의를 실천할 지에 대한 홍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창호와 손정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브로맨스 항일투쟁사 영화에 잠시 나오는 손원일 제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손원일 제독은 손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독립운동가, 군인, 외교관, 사업가이면서 해군의 아버지이자 초대 해군참모총장, 제5대 국방부장관을 역임했다. 인천 상륙 작전 성공을 위해 직접 소총을 들고 대한민국 해병대의 상륙 작전을 지휘했다. 대한민국 해군에서 이순신, 장보고와 함께 반드시 언급되는 제독 중 한 분이다.

강남 시티극장에서 특별상영된 행사에 공동주관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손명원 대표 상임회장), UN피스코(김덕룡 이사장)와 흥사단, 독립유공자협회, 도산아카데미, 문화비전코리아, 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재)세계한민족 공동체재단, 사)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대한한의사협회, 세계평화여성연합회,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 등 많은 단체가 참여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갈등과 분열로 갈라진 시대, 여전히 유효한 승리의 찬가가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위기의 대한민국이 굴기의 대한민국 되길 기도한다.

바라기는 젊은이들이 많이 관람하여 나라도 없는 주제에 남의 땅에서 이상천을 건립하겠다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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