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구다이글로벌, ‘한국판 로레알’을 향한 질주
[기업Hi스토리] 구다이글로벌, ‘한국판 로레알’을 향한 질주
  • 김희연 기자
  • 승인 2025.08.19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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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녀 인수로 전환점, 글로벌 유통 본격화
티르티르·라카·스킨1004…굵직한 M&A로 포트폴리오 확장
세포라 입점·PEF 8000억 투자…IPO 향한 가속 페달
/사진=구다이글로벌
구다이글로벌 CI./사진=구다이글로벌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구다이글로벌이 국내 화장품 유통사로 출발해 10년 만에 다중 브랜드를 보유한 K-뷰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채널 확장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고 있으며,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판 로레알’을 지향하는 행보로 보고 있다. 로레알은 입생로랑과 랑콤, 키엘, 메이블린 등 브랜드를 인수해 각 브랜드를 별도 관리해 왔다.

작은 유통에서 시작된 큰 그림

2015년, 천주혁 대표는 중국 K-뷰티 붐을 계기로 화장품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12월 법인을 설립했고, 초기에는 해외 유통·총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사진=조선미녀
/사진=조선미녀

하지만 2019년, 조선시대 궁중 한방 비방을 모티브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 ‘조선미녀(Beauty of Joseon)’를 인수하며 판이 바뀌었다. 인수 이후 아마존 미국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급성장하며 ‘브랜드 보유 + 글로벌 유통’ 체제가 본격화됐다.

브랜드 하우스로의 변신

조선미녀 성공 이후 구다이글로벌은 자체 B2B 공급망 플랫폼 ‘Brand2C’, 글로벌 리뷰 플랫폼 ‘Blingdear’를 운영하며 브랜드 발굴·육성 시스템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굵직한 M&A 세 건을 진행했다.

2024년 4월, 티르티르 인수

티르티르의 ‘마스크 핏 쿠션'/사진=티르티르
티르티르의 ‘마스크 핏 쿠션'/사진=티르티르

일본 시장에서 ‘마스크 핏 쿠션’ 등으로 강세를 보이던 스킨케어·메이크업 브랜드 티르티르는 일본 Qoo10(큐텐), 라쿠텐 등 온라인 채널에서 K-뷰티 대표 주자로 자리 잡고 있었다. 구다이글로벌은 일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자 약 1500억원에 티르티르를 인수했다. 

2024년 6월, 라카(Laka) 지분 88% 매입

라카의 국내 첫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다./사진=라카 코스메틱스
얼마 전 라카의 국내 첫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다./사진=라카 코스메틱스

국내 최초 ‘젠더 뉴트럴’ 콘셉트를 내세운 색조 브랜드 라카는 립·치크·아이 메이크업 제품군에서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구다이글로벌은 425억원에 라카 지분 약 88%를 매입하며 색조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MZ세대와 글로벌 색조 시장 공략이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2024년 12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스킨1004) 인수

/사진=스킨1004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사진=크레이버코퍼레이션

스킨1004는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아시아티카’ 성분을 강조한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로, 동남아·미국·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구다이글로벌은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지분 85%를 2456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 인수금융 리캡(재조정)에 착수했는데, 업계에서는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세 건의 인수로 구다이글로벌은 스킨케어·색조·한방 콘셉트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췄다.

글로벌 채널 확장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됐다.

조선미녀, 세포라 입점./사진=조선미녀 공식 인스타그램
조선미녀, 미국 세포라 입점./사진=조선미녀 공식 인스타그램

2025년 7월, 조선미녀가 미국 세포라에 공식 입점했다. SKU와 가격이 공개되며 프리미엄 오프라인 채널 진출이 현실화 됐다. 

2025년 8월, 국내 PEF(사모펀드) 운용사들로부터 8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3년 내 IPO 추진과 기업가치 9조원 목표를 내걸고, M&A와 해외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서린컴퍼니
라운드랩 독도 라인./사진=서린컴퍼니

구다이글로벌은 티르티르, 라카, 스킨1004에 이어 ‘독도토너’와 ‘자작나무 선크림’ 등으로 알려진 서린컴퍼니 인수(약 6000억원 규모)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킨푸드 인수도 논의 중이며, 스킨푸드의 몸값은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구다이글로벌이 단기적으로는 채널 다변화와 인수 후 통합(PMI), 중장기적으로는 IPO 성사와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채널 믹스 변화

구다이글로벌은 현재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 채널 의존도가 높다. 올해 7월 미국 세포라 입점을 시작으로 부츠(Boots) 등 프리미엄 오프라인 채널 확장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진출이 브랜드 체험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만, 입점 조건·마진율·재고 부담 등 수익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A 성과

업계는 ‘인수’ 자체보다 ‘인수 후 통합(PMI)’을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브랜드별 포지션과 고객층, 유통 채널이 달라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마케팅 전략 일원화, 물류망 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킨푸드·서린컴퍼니처럼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재도약 속도와 매출 회복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IPO 벨류에이션

구다이글로벌은 기업가치 9조원을 목표로 3년 내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다중 브랜드 하우스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사례가 있지만, 상장 시점에는 매출 성장률, 이익률, 재무 건전성 등이 시장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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