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하루에도 수시로 급등락하는 예측 불가한 주식 시장에서 가끔 보면 “이게 왜 오르지?” 싶은 종목이 있다.
펀더멘탈(실제 실적이나 재무 상태)은 부진한데 주가는 빠르게 오르는 이 현상은 ‘효율적 시장 가설(모든 정보가 가격에 즉시 반영됨)’에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밈주식이란?
밈주식(Meme Stock)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단기간에 몰리는 주식으로, 일명 단타 전략으로 부르기도 한다.
밈(Meme)은 1976년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낸 책인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처음 등장했다. 여기서 밈은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 요소라는 뜻을 가진다. 현대 시대의 밈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바이럴 되는 유행 콘텐츠를 말하며, 빠르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밈주식은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온라인상의 화제성이나 심리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중심으로 다양한 SNS 등에서 밈이 확산하면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특히 ‘나만 소외될까 불안해하는 심리’인 포모(FOMO)는 급등하는 주식에 충동적으로 진입하게 만들어 밈주식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또 상승·하락 사이클이 매우 짧은 밈주식 특성상 단기간에 오른 만큼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어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밈주식은 예측이 어려워 투자 손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밈주식 중에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이 많다. 여기서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 전략이다.
만약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급매수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주가를 더 끌어올림으로써 ‘숏 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하게 된다. 스퀴즈는 쥐어짠다는 뜻으로, 공매도 세력이 손해를 덜 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 마치 주가를 위로 쥐어짜 올리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게임스탑·비욘드미트’…대표 밈주식 사례
게임스탑은 미국의 비디오게임 소매 유통업체로, 밈주식의 전설로도 불린다. 2021년 게임스톱의 몰락을 예상했던 공매도 세력들은 유통 주식 수의 140%에 달하는 과도한 공매도에 나섰다.
이때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공매도 세력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이 게임 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공매도 세력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급히 사들였다.
주가는 결국 한 달 만에 1700% 이상 폭등하며 숏 스퀴즈 현상이 나타났고, 공매도 세력들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며 파산 위기까지 몰리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 기업인 비욘드미트의 주가가 4거래일 만에 1300% 폭등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래 비욘드미트는 주당 가격이 매우 낮은 ‘동전주’에 속했지만, 레딧 게시판을 통해 공매도 비중이 유통 주식의 60%를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개인투자자가 대거 매수하며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하지만 단기 급등 이후 실적 부진과 유상증자 우려가 겹치면서 빠르게 급락했고, 게임스탑 사례와 달리 기관들이 빠르게 포지션을 방어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사례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