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최근 미국 내에서 ‘K자형 경제’에 대한 언급이 급격하게 늘며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2월 25일 “미국의 소비지출이 그 어느 때보다 상위 10%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다”며 “이들이 전체 소비지출의 절반을, 상위 20%가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K자형 경제의 하위계층에 속하게 된 이들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즉, 이는 중·저소득층의 소비가 더 위축되었음을 시사한다.
팬데믹 이후 극심해진 K자형 양극화
흔히 알려진 경기 전망 패턴에는 ▲짧고 깊은 경기 침체 후 반등하는 V자형 ▲일정기간 침체 후 완만하게 반등하는 U자형 ▲장기간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L자형 등이 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새로운 경제 회복 양상이 등장했는데, 이는 바로 K자형이다. K자형 양극화는 경제 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 산업이나 계층에 따라 상승하는 그룹과 하락하는 그룹이 뚜렷하게 갈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마치 알파벳 K 모양처럼 한쪽 선은 위로 뻗으며 더 좋아지고, 다른 쪽 선은 아래로 꺾여 나빠지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형상이 나타나게 된다.
K자형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경기 회복을 다르게 경험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처음 등장했다.
특히 같은 해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이 K자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하며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산업별 격차 가장 심해
K자형 양극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측면은 산업별 K자형 양극화다.
2020년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글로벌 경제의 K자형 회복 현황 및 시사점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이행 가속화 ▲금융자산 호황으로 산업 간의 변동이 커지고 개인 간에도 사회경제 계층별로 회복이 양극화되었음을 나타낸다.

특히 IT, 바이오, 전자상거래, 반도체 등의 첨단 기술 기반 산업은 급성장하는 반면, 숙박, 음식점 등 서비스업이나 전통적인 제조업은 회복이 더디거나 침체하는 경향을 보인다.
K자형 그래프에서 상승하는 산업들은 자본과 데이터를 독점하며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 있지만, 하락하는 산업은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는 셈이다.
이외로도 존재하는 지역·국가별 K자형 양극화는 ▲재정 상태 ▲의료 수준 등의 보건여건에 따라 국가 간 혹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 경제적 격차가 심화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