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최근 패션업계에서 상품의 브랜드 로고를 숨기는 ‘로고리스(Logo-less)’ 트렌드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로고가 크게 박힌 제품으로 명품을 과시하는 것과 달리, 로고리스는 제품 소재와 핏만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일명 ‘알 만한 사람만 아는’ 명품 트렌드와 맞물린다.
로고리스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제임스펄스’도 2024년 갤러리아백화점 매출액이 직전해보다 48% 증가하며 ‘조용한 럭셔리’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타인과 차별화되기 위해, 많은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을 꺼리는 스노브 효과와도 관련이 있다.
스노브 효과 혹은 백로효과

스노브 효과는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 그 제품의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속물’이라는 뜻의 스노브(Snob)를 바탕으로, 고고하게 서 있는 백로처럼 다른 소비자와 섞이지 않으려는 심리를 비유해서 ‘백로효과’라고도 부른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길 바라는 심리를 지닌다. 이는 대량 생산된 제품이 아닌,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독특한 제품이나 한정판에 모두가 열광하는 이유기도 하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역시 이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무나 못 구하는 ‘카다이프’를 넣은 쿠키, 두쫀쿠는 소수 카페와 제과업계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희귀 디저트였다.
하지만 SNS 확산 이후, 편의점과 동네 카페, 심지어 식당에까지 메뉴에 추가되자 두쫀쿠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디저트 메뉴가 됐다.
그렇게 두쫀쿠의 맛보다 구했다는 경험, 즉 경험 가치를 보고 지갑을 연 소비자들은 수요만큼 공급이 갖춰지자 희소성이라는 매력을 쉽게 잃게 됐다.
이처럼 스노브 효과의 핵심은 단순히 비싼 것보다 ‘구하기 어려운 것’에 있다.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실행력과 정보력을 차별화 요소로 삼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밴드왜건 효과
스노브 효과와 정반대 개념인 밴드왜건 효과는 남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정보를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이다.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욕구 ‘포모(FOMO)’에서 비롯된 밴드왜건 효과는 퍼레이드 맨 앞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악대차(band wagon)에서 유래했다.
또한 동조 심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때, 남들이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에 신뢰감을 느끼고 이를 따라가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밴드왜건 효과는 앞서 언급한 두쫀쿠의 인기를 확산시키는 데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SNS를 매개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인증사진이 쏟아지자 대중은 “다수가 선택했으니 당연히 맛있을 것"이라는 집단적 확신을 갖게 됐고, 이는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심리를 자극해 폭발적인 구매 행렬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