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지난 1월 미국의 실업률이 하락하고 임금은 증가세를 보이며 ‘골디락스’ 고용 상태를 나타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 건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로 소폭 하락했다.
또 시간당 평균 임금은 한 달 사이 0.5% 증가하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고용 상태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6일 발표될 예정으로, 전문가들은 비농업 고용이 6만 건 늘어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줄어들고 실업률은 1월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1990년대 미국의 골디락스 경제
골디락스(goldilocks)는 동화 속 황금 머릿결의 여주인공으로,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라는 영국의 한 전래동화에서 유래됐다.
주인공인 골디락스가 세 가지 죽 중, 뜨거운 죽과 차가운 죽 대신 먹기에 적당한 따뜻한 죽을 선택해 기뻐했다는 이야기다.
즉,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가 이상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개념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면, 물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의 우려가 거의 없는 ‘골디락스 경제’가 된다.
단, 골디락스 경제에는 경제 성장률이 꾸준히 높아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대표적인 골디락스 경제의 사례로 1990년대 중후반의 미국을 들 수 있다.
당시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향상됐던 미국은 수년간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함과 동시에 낮은 실업률과 물가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보통 경제가 좋아지면 물가가 치솟아 문제가 되고, 물가를 잡으려 하면 경기가 침체되는게 일반적인만큼 해당 사례를 두고 많은 전문가는 황금 조화의 경기, 골디락스 경제라고 불렀다.
평균값의 선호, 골디락스 판매 전략
골디락스는 마트와 가게 같은 곳에서 판매 전략으로도 활용된다.
이 전략은 가격이 아주 비싼 상품과 싼 상품 사이에 중간 가격 상품을 진열해, 소비자가 중간 가격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10만 원인 와인과 만원인 와인 사이에 5만 원인 와인을 함께 진열해 놓으면, 소비자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평균값에 가까운 5만 원 대 와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1989년 당시 스탠퍼드 대학교수였던 이타마르 시몬슨 교수가 수록한 논문에서는 이러한 행동 원리를 ‘타협 효과’로 설명한다.
논문에서 시몬슨은 소비자에게 맥주를 구매하는 상황을 가정했는데 저렴한 일반 맥주, 약간 더 비싼 고급 맥주, 매우 비싼 프리미엄 맥주 중 약간 더 비싼 고급 맥주를 선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3가지 옵션 중 중간 가격대의 맥주가 합리적인 타협안으로 보여지는 효과를 나타낸다. 즉,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 가치보다 상황의 맥락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말과도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