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난 여행] 빛과 소금이 빚어낸 역사, 베이먼으로 떠나는 문화 여행
[대만 타이난 여행] 빛과 소금이 빚어낸 역사, 베이먼으로 떠나는 문화 여행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03.1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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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년 제염 역사를 품은 베이먼 징짜이자오 와판 염전 
- 백색의 소금 서사가 흐르는 베이먼과 치구의 풍경 
- 300년 신앙과 평안 염제로 피어난 해안 종교 문화 
- 밀크피쉬의 다채로운 변신이 선사하는 타이난의 미식 
대만 타이난 베이먼구에 위치한 징짜이자오 와판 염전. 이 염전은 현지의 염업 역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대만 관광 핫스팟 어워드'에 선정된 관광지이다.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인간의 생명 유지에 있어 소금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다. 체내 수분 함량을 조절하고 신경 신호 전달과 근육 수축을 돕는 소금은, 인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인류 문명과 언제나 궤를 같이해 왔다. 

이러한 생명의 근원이자 자연의 선물인 소금을 찾아 대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품은 도시, 타이난의 해안으로 향하면 빛과 바람이 빚어낸 경이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풍부한 일조량과 평탄한 지형 덕분에 독특한 제염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마주하는 타이난 해안선은 풍부한 일조량과 평탄한 지형을 바탕으로 바다와 공존해 온 주민들의 삶과 그들이 일구어낸 독특한 제염(製鹽) 문화가 오늘날까지도 인문적·경관적 정체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년 역사의 숨결, 징짜이자오 와판 염전

타이난 해안 지역의 여러 명소 가운데 베이먼(北門)구에 위치한 '징짜이자오 와판 염전(井仔腳瓦盤鹽田)'은 현지의 염업 역사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징짜이자오 와판 염전의 경로 과정을 설명하는 염전 관계자. /사진=조용식 기자
염전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소량이지만, 기념이 될 수 있게 염전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징짜이자오 와판 염전. /사진=조용식 기자

이곳은 베이먼구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염전으로,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일조 제염 생산지였다. 2002년 제염 산업이 공식적으로 중단된 이후, 이곳은 문화 체험과 관광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산업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와 독창성은 '대만 관광 핫스팟 어워드(Taiwan Tourism Spotlight Awards)'에서 '최우수 국제 추천(Best International Recommendation)' 부문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현재 이곳은 세계 여행객들이 대만 해안 문화를 접하는 중요한 관문이 되었으며, 방문객들은 전망대에 올라 염전과 해안 경관을 조망하거나 전통적인 소금 건조, 운반, 수확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석양과 구름이 염전 수면에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은 사진 작가와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백미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소금의 서사

베이먼구의 매력은 염전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 명소들로 풍성하게 연결된다. 옛 소금 공장 창고를 개조해 만든 '베이먼 관광안내센터'는 여행 정보 제공과 해안 생태 전시를 통해 지역 환경과 산업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포장지에는 염전 일몰 사진이 담겨져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소금이 쌓여 형성된 대형 소금산(염산). /사진제공=대만관광청

인근의 '베이먼 크리스털 교회(北門水晶教堂)'는 염전과 해안 이미지를 모티프로 설계된 흰색 구조물과 수경 공간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해안 랜드마크다.

조금 더 남쪽의 치구(七股)구로 이동하면 타이난 염업 문화의 또 다른 거점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소금이 쌓여 형성된 약 6층 건물 높이의 대형 '소금산(염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햇빛 아래서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소금 더미는 자연 지형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난쿤선 다이텐푸는 대만 왕야 신양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사진=조용식 기자
난쿤선 다이텐푸에서는 음력 4월이면 전통적인 제례 행사가 열린다. /사진제공=대만관광청
매년 11월에는 평안 염제가 개최된다. /사진제공=대만관광청
지역 특산 기념품으로 인기 있는 밀크피쉬 XO 소스. /사진제공=대만관광청

이 지역은 풍부한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깊은 종교 문화 역시 함께 간직하고 있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난쿤선 다이텐푸(南鯤鯓代天府)'는 대만 왕야(王爺) 신앙을 대표하는 사찰로, 전국 각지의 신도들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음력 4월에 진행되는 제례는 전통 의식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어 국가 중요 민속 행사로 지정되었으며, 11월에 열리는 '평안 염제(平安鹽祭)'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성대한 행사다.

여행의 즐거움을 완성하는 미식으로는 '밀크피쉬(스무위, 虱目魚)' 요리가 가장 대표적이다. 부드러운 식감의 배 부위와 탄탄한 살코기가 특징인 밀크피쉬는 타이난 해안 지역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주민들의 창의적인 조리 방식 속에서 구이, 탕, 소시지, 피쉬 버거 등 다양한 요리로 발전해 왔다. 또한 밀크피쉬 XO 소스는 인기 있는 지역 특산 기념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이난 해안을 여행하는 지혜

타이난 해안 지역은 관광지가 넓고 분산되어 있어,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현지 투어 프로그램, 렌터카, 혹은 차량 대절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정과 체류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염전, 종교 문화 공간, 해안 풍경을 연결해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난 시내에서 출발해 베이먼 관광안내센터, 징짜이자오 와판 염전, 난쿤선 다이텐푸 사원 등을 차례로 방문하면, 도심과는 전혀 다른 타이난 해안 생활 문화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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