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비추던 불빛이 국민 버킷리스트로, 등대스탬프투어 20만 명 돌파
망망대해 비추던 불빛이 국민 버킷리스트로, 등대스탬프투어 20만 명 돌파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04.02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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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등대덕후 열풍, 해양문화 대중화 선도
- 일출 코스 신설로 참여 가속화, 가족 단위 방문객 급증하며 새로운 여행 문화 정착
아치형의 슬도교를 건너가면 랜드마크처럼 서 있는 슬도등대를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울산 슬도 등대.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바다의 안전을 지키는 항로표지 시설인 등대가 국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감성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를 찾아 스탬프를 찍으며 여정을 기록하는 '등대스탬프투어'의 누적 참가자 수가 20만 명을 돌파하며 해양문화 대중화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은 최근 '등대스탬프투어' 누적 참가자 수가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특히 2026년 들어 1월과 2월의 월평균 참가자 수가 1만 명을 상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5년 월평균 참가자가 2,400여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등대 여행이 국민적 버킷리스트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일몰과 함께 만나면 더 아름다운 전북 군산의 어청도 등대. /사진=조용식 기자
일몰과 함께 만나면 더 아름다운 전북 군산의 어청도 등대. /사진=조용식 기자

현재까지 발급된 '등대여권' 수량만도 20만 3,298부에 달하며, 동행하는 가족이나 연인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투어 참여 인원은 약 50만 명 내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테마별 코스 세분화와 등급 시스템이 자극하는 도전 정신

'등대스탬프투어'의 흥행 비결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수집과 성취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성에 있다. 현재까지 전체 코스를 완주한 인원은 총 7,075명이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코스는 '아름다운 등대' 테마로 3,783명의 완주자를 배출했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등대(1,467명), 풍요의 등대(575명), 역사가 있는 등대(550명), 힐링의 등대(548명)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테마들이 고루 사랑받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새롭게 선보인 '일출이 멋진 등대' 코스는 운영 시작 두 달 만에 150명 이상의 완주자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높은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의 도전 의식을 고취하는 '명예의 전당' 성취 시스템도 주요한 흥행 요소다. 6개 전 코스를 정복한 최고 등급인 '마스터' 102명을 비롯해 플래티넘부터 브론즈까지 총 866명이 완주 메달을 획득했다. 이러한 등급제는 투어 참여자들 사이에서 '등대덕후'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는 동력이 되었다.

전 세대 아우르는 소통의 장,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등대 여행의 매력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로 확산 중이다. 완주자 중 40~50대가 1,819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장년층의 활기찬 여가 문화를 대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 완주자도 889명에 이른다.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공유하는 MZ세대의 유입과 육아 인플루언서들의 참여로 인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와 함께하는 필수 여행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투어 현장에서 만난 한 중장년 참가자는 "퇴직 이후의 삶이 막막했으나 전국 등대 명소를 탐방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소회를 밝혔으며, 가족과 함께 방문한 또 다른 참가자는 "등대라는 목적지를 향해 코스를 완주하며 가족 간의 유대감이 깊어졌고 멋진 사진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고 전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심지원 등대해양문화팀장은 "바다의 길잡이였던 등대가 이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동을 채워주는 문화적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20만 국민의 성원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서사를 기록할 수 있는 감성 문화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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