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트래블로그·토스뱅크…여행 스타일 따라 혜택 갈렸다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전쟁 장기화와 유가 변동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이어지면서 여행 비용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권 가격과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며 해외여행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환전 및 해외 결제 수수료를 낮춘 ‘트래블카드’ 혜택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트래블카드는 기존 해외 결제 구조에서 발생하던 각종 수수료를 크게 낮추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통상 해외여행 시에는 환전 과정에서 약 1~3% 수준의 환율 스프레드가 발생하고, 카드 결제 시에도 국제 브랜드 및 카드사 수수료를 포함해 약 1~3%가 추가로 부과된다. 여기에 현지 ATM 인출 시 건당 약 3~5달러 또는 1% 내외 수수료가 더해지면서 전체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였다.
반면 트래블카드는 주요 통화 기준 환전 수수료를 사실상 0% 수준으로 낮추고, 해외 결제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대비 전체적으로 약 2~5%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토스뱅크 외화카드 등이 있다.

#트래블월렛, ‘재환전 수수료 0%’…환율 부담 최소화
해외여행 메인 카드로 많이 언급되는 트래블월렛은 선불 충전형 카드 형태로, 현재 전 세계 46개 통화를 지원한다. 환전과 재환전 전 과정에서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한 구조가 특징이다.
은행 계좌에 구애받지 않고 대부분의 계좌를 연결해 앱으로 간편하게 발급·사용할 수 있으며, 여러 국가를 방문할 경우 추가 환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달러(USD), 유로(EUR), 엔화(JPY)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환전 수수료가 면제되며, 기타 통화는 약 0.5~2.5% 수준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특히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별도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일부 카드가 재환전 시 약 1%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과 비교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다국가 여행이나 잦은 해외 이용자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다.
해외 가맹점 결제 수수료는 무료이고, 해외 ATM 인출의 경우 월 약 500달러까지 수수료 면제 구간이 제공되며, 이를 초과할 경우 약 2%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1회 약 400달러, 1일 약 1000달러, 월 약 2000달러 수준의 인출 한도가 적용된다.
또한 국가별 ATM 기기 정책에 따라 기기당 1~5달러 정도의 ATM 이용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수료가 적은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 내외의 단기 여행에서는 비교적 충분한 한도로 평가되지만, 사용 한도를 초과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트래블로그, ATM 수수료 경쟁력…현금 수요 공략
하나카드가 선보인 트래블로그는 해외 ATM 인출 기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여행 특화 카드다. 2026년 말까지 전 세계 약 58개 통화를 대상으로 환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에 한정해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월렛과 비교했을 때 적용 범위가 넓은 구조로,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경우 약 1% 수준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 잔액 관리 측면에서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 ATM 인출 기능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현지 ATM 이용 시 출금 수수료가 면제되며,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래블로그도 현지 ATM 운영사가 별도로 부과하는 수수료는 면제 대상이 아니므로, 이용 전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 가맹점 결제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결제망인 마스터카드 기반으로 사용 가능 범위가 넓으며, 해외 이용 시 국제브랜드 수수료(약 1%)와 해외 서비스 수수료(건당 약 0.5달러)가 면제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음식점이나 쇼핑몰 이용 시 추가로 발생하던 해외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나은행 계좌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더욱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일반 카드처럼 국내에서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고, 신용카드의 경우 연회비는 2만원이다.

#토스뱅크, 결제 편의성 강점…수수료는 ‘캐시백 구조’
17개 통화를 지원하는 토스뱅크 외화통장 체크카드는 간편한 사용성과 결제 편의성을 앞세운 상품이다. 외화통장과 연동할 경우 환전 및 재환전 수수료를 면제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사용하던 카드 그대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해외 결제 수수료 구조는 기존 ‘전면 면제’ 방식에서 ‘캐시백’ 방식으로 변경됐다. 현재는 국제브랜드 수수료(약 1%)와 해외 서비스 수수료(건당 약 0.5달러)가 부과되며, 대신 2026년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 기준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결제 금액의 약 2%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하면 약 50달러(약 6만~7만원) 이상의 결제부터 수수료를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그 이하 소액 결제에서는 건당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해 체감 혜택이 제한적이다.
해외 ATM 인출의 경우 외화통장 연결 시 월 5회 또는 약 700달러까지 수수료가 면제되며, 이를 초과할 경우 약 1%와 건당 약 3달러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또한 현지 ATM 운영사가 별도로 부과하는 수수료는 면제 대상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트래블카드의 환전 및 결제 수수료가 사실상 0% 수준으로 수렴하면서, 소비자들이 여행 스타일에 따라 카드를 선택하거나 복수의 카드를 병행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향후 트래블카드 시장은 결제 편의성, ATM 인프라, 통화 지원 범위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