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5개 섬 품은 세이셸… 허니문 넘어 힐링 휴양지 정조준
[인터뷰] 115개 섬 품은 세이셸… 허니문 넘어 힐링 휴양지 정조준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06.0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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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아 이사 방한, “유럽인 2배 지출하는 한국은 전략적 핵심 시장”
- 다이빙·희귀 동식물 탐방 등 호핑투어, 가족 단위 힐링 인프라 강조
- “초고가 럭셔리는 편견”… 지난해 전 세계에서 39만 명 방문
아미아 조반노빅 데시르 세이셸관광청 아시아·동남아시아 총괄 이사는 제41회 서울국제관광전에 참가해 "앞으로는 허니문 중심의 마케팅에서 탈피해 인센티브 단체, 은퇴층, 가족 여행객, 그리고 싱글족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것”이라며 “특히 제약회사나 기업 연수 등 높은 구매력을 가진 인센티브 그룹 유치를 위해 한국 내 기획사 및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공동 프로모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한국 여행객 한 명이 현지에서 창출하는 가치는 유럽 관광객 2배 이상입니다. 비록 방문객 수는 적을지 몰라도, 세이셸에게 한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핵심 시장입니다.”

한국 시장 마케팅 재개와 타깃 다변화 선언

인도양의 실낙원이라 불리는 세이셸. 그곳에서 날아온 세이셸관광청 아미아 조반노빅 데시르(Amia Jovanovic-Desir) 아시아·동남아시아 총괄 이사의 목소리에는 단단한 확신이 배어 있었다. 전 세계 자산가와 유명 인사들의 드림 목적지로 꼽히는 세이셸이 한국 시장을 향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세이셸관광청은 제41회 서울국제관광전에 참가해 기존의 럭셔리 허니문 시장을 넘어 가족 여행과 힐링 휴양지로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이셸은 훼손되지 않은 완벽한 청정 자연을 자랑한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즐기는 아일랜드 호핑투어와 해양 액티비티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온전한 힐링을 선사한다. /사진제공=세이셸관광청
세이셸 고유의 크레올(Creole)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현지 행사 전경. 럭셔리 휴양지로만 알려진 세이셸은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해 섬 등에서 활기찬 로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개별 자유여행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더욱 풍성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제공=세이셸관광청
한국 여행 시장 내 타깃 다변화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방한한 아미아 조반노빅 데시르 총괄 디렉터(왼쪽)와 사이다 무사드 마케팅 매니저. /사진=조용식 기자

과거 세이셸은 한국 허니무너들의 성지였다. 2007년 한국사무소 개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1000여 명의 한국인이 세이셸을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공식 활동이 중단됐고, 지난해 방문객은 44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사이다 무사드(Saida Moussard) 마케팅 매니저와 함께 방한한 아미아 이사는 이 정체된 흐름을 끊고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녀가 꺼내든 첫 번째 카드는 '타깃의 확장'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세이셸은 고가의 초호화 신혼여행지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허니문 중심의 마케팅에서 탈피하려고 합니다. 인센티브 단체, 은퇴층, 가족 여행객은 물론 싱글족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아미아 이사는 특히 '제약회사나 기업 연수 등 구매력 높은 인센티브 그룹 유치를 위해 한국 내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115개 섬이 선사하는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힐링의 가치

그렇다면 허니문이 아닌 일반 휴양지로서 세이셸의 무기는 무엇일까? 아미아 이사는 인위적으로 훼손되지 않은 115개 섬의 완벽한 청정 자연을 꼽았다. "세이셸을 방문하신다면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메인 섬 마해(Mahé)에서 이틀 정도 머물며 현지 문화를 경험하시길 권합니다. 이후 프라슬린(Praslin)이나 라디그(La Digue) 등 전혀 다른 매력을 품은 주변 섬으로 이동해 완벽한 릴렉스를 경험해 보십시오."

세이셸의 맑은 인도양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바다거북. 투명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스쿠버 다이빙은 물론, 희귀 동식물 보호구역 탐방 등 교육적 가치가 높은 생태 관광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세이셸관광청
세이셸에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제공=세이셸관광청 

실제로 세이셸은 연중 24~30도의 쾌적한 기온을 유지하며, 5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건기는 한국인들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투명한 바다에서 즐기는 다이빙과 스노클링, 세계 최장수 자이언트 거북이와의 교감 등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최고의 생태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주요 리조트 역시 키즈클럽 등 가족 맞춤형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의문이 있다. 두바이나 아부다비 등 중동을 경유해 12~14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접근성과 비싼 경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다. 아미아 이사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항공 편의성이나 초기 비용 면에서 장벽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이셸이 무조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곳이라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부티크 호텔, 로컬 게스트하우스, 자취형 숙박시설(Self-catering) 등 다양한 선택지가 훌륭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항공권과 숙소를 스마트하게 매칭한다면 개별 자유여행객도 충분히 세이셸의 파라다이스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비싸다는 편견 지워야”… 실전 데이터 기반의 시장 전망

그녀의 자신감은 실제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세이셸 국립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세이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총 39만 8,841명으로, 2024년(35만 2,762명) 대비 13.1% 증가했다. 5월 한 달간 2만 7,201명이 입국했으며, 연초 이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14만 5,858명에 이른다.

아미아 이사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죽기 전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온전한 힐링과 릴렉스를 원한다면 세이셸이 유일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조용식 기자

연간 누적 지표 외에 주간·월간 단위의 최신 통계(Weekly Visitor Arrivals Report)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최근 마감된 주간 통계에 따르면 일평균 830명, 주간 총 5,808명의 여행객이 세이셸 땅을 밟았으며, 5월 한 달간 누적 입국자 수는 2만 7,201명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누적 방문객 수는 총 14만 5,858명에 달한다.

국가별 마켓 셰어를 살펴보면 여전히 유럽 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스위스, 미국, 폴란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전체 시장의 약 15% 안팎으로 유럽에 비해 아직 낮지만, 거꾸로 해석하면 향후 성장 잠재력이 가장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예산상의 이유로 한국 내 직영 사무소를 즉각 재개설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역량 있는 한국의 여행사들과 함께 세일즈 콘테스트, 팸투어 등 연계 마케팅을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죽기 전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온전한 힐링을 원하신다면, 세이셸이 그 완벽한 해답이 될 것입니다." 아미아 이사의 마지막 당부는 독자들을 향한 세이셸의 가장 매력적인 초대장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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