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널뛰기를 하고 코스피가 9000선 까지 넘어서면서 FOMO(포모)가 극심해졌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소외에 대한 불안감)’의 줄임말로, 상승장에서 다들 자산을 늘리는데 나만 소외될 수는 없다는 심리를 보여주는 단어다. SNS 등에서는 ‘나만 삼전닉스 없다’, ‘눈 떠보니 벼락거지’라는 우스갯소리가 난무하고 FOMO에 의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추격매수가 일어나기도 했다.
실제로 24일 엘림넷(대표 한환희) 나우앤서베이가 발표한 ‘한국 직장인 FOMO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은 FOMO의 영향권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FOMO 지수가 낮았지만, 여성보다는 남성이 FOMO 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군 중에서는 사무·관리직의 FOMO 지수가 가장 높았고, 직무 전문성이 명확할수록 외부 비교 자극에 덜 흔들리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직장인일수록 FOMO 지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 직장인 FOMO 실태조사, 직장인의 41.8%가 주의 단계
표면적으로는 안정적, 2명 중 1명은 FOMO 영향권 안에 있어
‘한국 직장인 FOMO 실태 조사’는 올해 6월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직장인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나우앤서베이가 자체개발한 FOMO 균형 지수(FBI: FOMO Balance Index)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FBI는 ▲투자 ▲AI커리어 ▲비교심리 ▲결핍사고 ▲불안의사결정 등 5개 FOMO 영역 점수에서 가치 중심 회복력 점수(최대 30점 완충)를 차감해 0~100점으로 산출했다. 쉽게 말해 점수가 높을수록 FOMO의 영향이 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산출된 FBI 점수에 따라 응답자 유형은 5단계 레벨 ▲외부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으로 삶을 주도하는 자족형(0~19점, 매우 안정) ▲가끔 흔들리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균형추구형(20~39점, 안정) ▲기회에 민감하며 FOMO가 활력 혹은 불안이 되기도 하는 기회민감형(40~59점, 주의) ▲비교와 조급함이 의사결정에 자주 개입하는 조급증후군형(60~79점, 경계) ▲만성적 결핍감과 불안이 높고 적극적 회복 개입이 필요한 과잉FOMO형(80~100점, 위험)으로 분류된다.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의 FBI 평균은 39.2점으로 아직 FOMO 주의 단계(40점 이상)에는 진입하지 않았지만, 전체 직장인의 41.8%가 ‘주의 단계(기회민감형)’로 나타나 상당수가 FOMO 임계선에 가까운 상태였다.
FOMO 지수(58.6점)는 회복력 지수(64.8점)보다 낮아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나, FOMO가 일상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의단계 이상(기회민감형·조급증후군형·과잉FOMO형)이 전체의 52.6% 에 달해 직장인 2명 중 1명은 FOMO의 영향권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할만 했다.
유형별 분포는 자족형 13.1%(131명), 균형추구형 34.3%(343명), 기회민감형 41.8%(418명), 조급증후군형 10.3%(103명), 과잉FOMO형 0.5%(5명) 순이었다.
FOMO 지수를 구성하는 5개 하위 영역 중에서는 투자 FOMO(S1: 60.9점)가 가장 높았고, 결핍 사고(60.3점), AI·커리어 FOMO(59.3점)가 뒤를 이었다.
가장 불안한 요인으로는 노후 준비(22.1%), 건강 문제(20.1%), 직장과 고용 안정성(15.0%) 순이었고 ‘AI와 기술 변화’는 불안 요인 순위에서는 6위(6.9%)에 그쳤지만 AI·커리어 FOMO 지수는 59.3점으로 전 영역 3위를 기록해 AI 불안이 의식적 표출보다 무의식 깊이 내재화돼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나이 어릴수록, 여성보다 남성이 FOMO 더 느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직장인일수록 FOMO 지수 낮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FOMO 지수는 낮아지는 반면 회복력 지수는 높아져서 FBI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가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성별로 보더라도 남성(39.7점)의 FBI가 여성(38.3점)보다 소폭 높았지만, 20·30대에서는 여성의 FBI가 남성보다 높았고 30대(42.9점)를 정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해 40대 이후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젊은 여성의 경우 커리어·결혼·사회비교 압박이 집중되면서 FOMO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의 FBI는 30대(38.9점) 이후에도 40대(40.3점)→50대(40.5점)로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 나이가 들수록 직업의 안정성과 은퇴에 대한 불안감이 FOMO를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군 중에서는 사무·관리직(FBI 41.2점)이 가장 높았으며 이는 응답자의 51.4%를 차지하는 주류 집단이라는 점에서 전체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문직(33.5점)과의 격차가 7.7점에 달해 직무 전문성이 명확할수록 외부 비교자극에 덜 흔들리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됐으며, 공무원·공공기관(40.0점) 집단은 직업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민간 대비 자산 축적 속도에 대한 박탈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었다.
주관적 행복도와 FBI를 비교한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직장인일수록 FBI 점수가 낮은 경향이 뚜렷했는데 ‘매우 불만족’ 집단의 FBI는 48.3점으로 주의단계에 분류된 반면, ‘만족’ 집단은 35.4점, ‘매우 만족’ 집단은 31.9점으로 안정 단계에 머물렀다.
흥미로운 점은 행복한 집단이 FOMO 자체를 덜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대목이다. ‘매우 만족’ 집단의 FOMO 지수(55.9점)와 ‘매우 불만족’ 집단(63.0점)의 격차는 7점에 불과했는데 차이는 ‘회복력’에서 나왔다.
‘매우 만족’ 집단의 회복력 지수는 79.9점으로, ‘매우 불만족’ 집단(48.8점)보다 31점이나 높았기 때문인데, 이는 같은 불안을 느끼더라도 털고 일어나는 힘이 훨씬 강한 것을 의미한다. 결국 행복한 직장인은 FOMO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FOMO에 흔들리고도 금세 자기 기준으로 돌아오는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다.
조급증후군형(FBI 60~79점)의 불안 1위는 ‘급격한 주가 상승(25.2%)’으로, 일반 응답자의 1위인 노후 준비와 완전히 달랐다. 과잉 FOMO 집단은 시장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 노후나 건강보다 더 불안하다는 점은 투자 행동과 금융심리 측면에서 강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