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핑둥 여행기 ⑨] 두 바퀴로 누비는 해안선, 핑둥 다펑완 힐링 자전거 여행
[대만 핑둥 여행기 ⑨] 두 바퀴로 누비는 해안선, 핑둥 다펑완 힐링 자전거 여행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06.30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바닷바람 가르며 달리는 다펑완 석호의 순환 자전거길
- 황금빛 석양과 파도 소리, 칭저우 해안유원지의 낭만
- 참다랑어와 벚꽃새우의 향연, 둥강 어항에서 즐기는 미식
다펑완 순환 자전거길을 여유롭게 달리고 있는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보다 발걸음을 늦추고 현지에 더 가까운 방식으로 도시의 매력을 느끼는 ‘슬로 트래블(Slow Travel)’이 한국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대만 최남단에 위치한 핑둥은 일 년 내내 따뜻한 기후와 드넓게 펼쳐진 해안선, 그리고 풍부한 해양 경관을 고루 갖추고 있어 자전거를 타고 슬로 트래블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로 꼽힙니다.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리다 길을 따라 나타나는 만과 어항, 해안 풍경 속에서 자전거를 멈추고 쉬는 시간은 여행객들에게 남국 특유의 여유로운 리듬과 치유를 선사합니다.

바닷바람 가르며 달리는 다펑완 석호의 순환 자전거길

핑둥 자전거 여행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목적지는 바로 다펑완입니다. 오직 하나의 출입구만을 지닌 대만 최대 규모의 석호인 다펑완은 드넓은 만의 풍경을 품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 흠잡을 곳 없이 잘 정비된 순환 자전거길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행 환경이 매우 완만하고 쾌적하여 자전거 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여행객이라도 해안 라이딩이 주는 벅찬 즐거움을 부담 없이 누릴 수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향해 뻗은 펑완 해상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다펑완의 랜드마크를 이룬다.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황금빛 석양이 내려앉은 다펑완 수역을 가로지르는 요트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독특한 구조물 아래서 자전거 여행 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바다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잔잔한 만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자전거길을 천천히 달리다 보면 어느새 부드러운 바닷바람이 뺨을 스치고, 눈앞에는 생명력 넘치는 습지 생태와 이국적인 항만 풍경, 그리고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탁 트인 수역이 차례로 펼쳐집니다. 그중에서도 시선을 압도하는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거대한 만을 가로지르는 펑완 해상대교입니다.

새하얀 교량의 유려한 곡선과 푸른 바다 풍경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다펑완을 상징하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다리 위에 멈춰 서서 먼바다를 바라보면 정박해 있는 요트와 어선, 그리고 평화로운 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많은 여행객이 잊지 않고 인생 사진을 남기는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황금빛 석양과 파도 소리, 칭저우 해안유원지의 낭만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중이라면 칭저우 해안유원지에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들러 보는 것도 탁월한 선택입니다. 운치 있게 조성된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눈앞에는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나타나며, 귓가에는 잔잔한 파도 소리와 부드러운 바닷바람만이 맴돕니다. 이곳에는 도심의 소란스러움은 자취를 감추고, 오직 남부 대만 해안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여유와 자유로움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습니다.

화려한 야간 조명으로 물든 펑완 해상대교. 보랏빛으로 빛나는 웅장한 대교가 남국의 밤바다 위에 신비로운 낭만을 더해준다.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황금빛 석양이 내려앉은 잔잔한 수면 위에 자리한 해상 성당 카페를 찾는 여행객들.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다펑완 순환 자전거길을 달리는 가족 여행객. 푸른 녹음과 붉은 꽃이 어우러진 쾌적한 전용 도로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고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특히 하루의 해가 질 무렵이면 칭저우 해안은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합니다. 둥근 석양이 천천히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뿜어내는 황금빛 햇살이 만 위로 부서지듯 쏟아지고, 해안 전체를 따뜻하고 감성적인 색으로 물들입니다. 수많은 여행객의 마음속에 다펑완이 가장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오는 순간은 바로 이 황홀한 황혼 무렵의 풍경 덕분입니다.

참다랑어와 벚꽃새우의 향연, 둥강 어항에서 즐기는 미식

다펑완의 자연을 만끽했다면 그 인근에 자리한 둥강 어항 역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입니다. 대만 남부의 주요 어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둥강은 최고급 참다랑어와 벚꽃새우, 그리고 숭어 어란 등 진귀한 해산물로 유명하여 매년 수많은 미식가가 그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성지입니다. 자전거 여행으로 기분 좋은 땀을 흘린 뒤 활기찬 항구로 들어가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 또한 핑둥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슬로 트래블의 완성입니다.

둥강 어항 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살펴보고 있는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얼음 위에 신선하게 진열된 날치 등 다양한 생선들이 바다의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둥강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숭어 어란을 판매하고 있는 화교 시장 상점의 풍경. /사진제공=대만 핑둥현

해산물 요리의 풍미뿐만 아니라 둥강에는 짙은 어촌 문화와 현지인들의 생활 풍경이 훼손 없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항구에 빼곡히 정박한 어선들, 쉴 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어민들, 그리고 시장 안에 가득 찬 활기와 상인들의 따뜻한 정이 한데 어우러져 가장 진솔하고 생동감 넘치는 현지의 일상을 만들어냅니다. 현대적인 도시 여행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사람 냄새 가득하고 생활에 훨씬 더 맞닿아 있는 따뜻한 온기를 이곳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올여름에는 잠시 쫓기듯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속도로 바다에 가까이 다가가고 지역 문화를 알아갈 수 있는 핑둥 해안 슬로 트래블을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