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View] 풀리지 않는 특혜 의혹…카카오모빌리티, 침묵이 답은 아니다
[기자의 View] 풀리지 않는 특혜 의혹…카카오모빌리티, 침묵이 답은 아니다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6.08.07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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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공시 누락부터 사적 친분 특혜 의혹까지 '줄줄이'
/ 사진=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줄줄이 사탕은 하나를 집어 들면 다음 사탕이 꼬리를 물고 딸려 나온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취재 과정을 돌이켜보면, 이 '줄줄이 사탕'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지난 6월, 기자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에 영입된 박기태 부사장이 사업 보고서상 임원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확인하고, 사 측의 '고의적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부사장급 윤리경영실장이라는 핵심 직책을 맡고도 명단에서 빠진 것은, 윤석열 정부 참모 출신이라는 그의 이력을 감추려 한 조치로 볼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박 부사장이 자회사 감사일뿐 자사 소속 임원은 아니라며 이는 사실과 다른 무리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공시는 이와 다른 사실을 보여줬다. 올해 3월 유상증자 공시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소속 회사(카카오모빌리티) 임원 신분으로 26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 측은 "모회사 소속 자격으로 부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임원 신분인 박 부사장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한 경위와 정당성에 대해서는 정작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스톡옵션 규모 역시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박 부사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같은 부사장급 미등기 임원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많은 수준이다.  

실제로 사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주당 1만 9480원에 행사할 수 있는 16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반면, 박 부사장은 올해 주당 행사 가격이 1만 3000원인 20만 주를 한꺼번에 배정받았다. 

근속기간이 현저히 짧고 비임원 신분인 그가 CFO보다 많은 스톡옵션을 받았다는 점은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기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박 부사장의 구체적인 감사 직무 성과 지표와 미등기 임원보다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당사는 현행 공시제도를 준수하고 있다"는 짧은 한 줄 뿐이었다. 

/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본지에는 박 부사장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이의 사적 친분 정황을 알리는 제보도 접수됐다. 

제보대로 서울대 동문인 두 사람이 과거 하숙집에서 인연을 맺은 사이라면, 이러한 사적 관계가 스톡옵션 부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나아가 형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될 여지도 있다. 스톡옵션이 비정상적인 특혜 방식으로 특정인에게 제공됐다면,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주주들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깨달아야 한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혹 앞에서 "공시제도를 준수하고 있다”, “추측성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는 식의 회피성 답변은 더 이상 해명이 될 수 없다. 이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구체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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