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연평도 가을 꽃게철 한창…‘잡는 바다’에서 ‘체험하는 섬’으로
[여행스케치] 연평도 가을 꽃게철 한창…‘잡는 바다’에서 ‘체험하는 섬’으로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09.23 22: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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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꽃게철 맞은 연평도…선별장마다 분주한 손길
- 물렁게·살 빠진 꽃게 걸러내고 크기·무게 따라 대·중·소 분류
- 주민 생업 ‘꽃게따기’ 관광체험으로…어촌의 일상이 여행 콘텐츠
- 꽃게 선별·갯벌·해루질 묶은 연평도 1박2일 상품 12월까지 운영
연평도 꽃게 작업장에 갓 들어온 꽃게가 작업대 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작업자들은 물렁게와 살이 차지 않은 꽃게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꽃게를 골라낸 뒤 출하할 꽃게를 선별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연평도 꽃게 작업장에 갓 들어온 꽃게가 작업대 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작업자들은 물렁게와 살이 차지 않은 꽃게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꽃게를 골라낸 뒤 출하할 꽃게를 선별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23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꽃게 선별장에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가을 꽃게가 쏟아지며 본격적인 어기의 시작을 알렸다. 그동안 수산물 산지로만 머물렀던 연평도가 어업 현장과 관광을 결합한 체험 상품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체험하는 섬’으로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 마리씩 살피고 무게 재고…대·중·소로 선별

금속 재질의 작업대 위로 뒤집힌 꽃게와 등딱지를 드러낸 꽃게가 수북하게 쌓이자 파란색 앞치마와 장갑을 착용한 작업자들의 손이 바빠진다. 어선에서 들어온 꽃게가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이 끝나 선별 작업장에 도착하면, 곧바로 선별 작업이 시작된다.

가을 꽃게철을 맞은 인천 옹진군 연평도 꽃게 작업장에서 작업자가 갓 들어온 꽃게를 선별하고 있다. 작업대에 쌓인 꽃게를 한 마리씩 살펴 상품성이 있는 꽃게를 가려낸다. /사진=조용식 기자
가을 꽃게철을 맞은 인천 옹진군 연평도 꽃게 작업장에서 작업자가 갓 들어온 꽃게를 선별하고 있다. 작업대에 쌓인 꽃게를 한 마리씩 살펴 상품성이 있는 꽃게를 가려낸다. /사진=조용식 기자
연평도 꽃게 선별 현장에서 관계자가 꽃게를 뒤집어 배딱지 모양으로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수게는 배딱지가 좁고 길쭉한 삼각형에 가까운 반면 암게는 알을 품을 수 있도록 넓고 둥근 형태를 보인다. /사진=조용식 기자

선도를 유지하면서 상품성이 있는 꽃게와 그렇지 않은 꽃게를 가려내야 하므로 양손으로 쉴 새 없이 꽃게를 쥐어내는 작업자들의 손길에는 속도가 붙는다.

꽃게 선별 작업을 하는 단춘하 바다살리기영어조합법인 대표는 “작업장에 꽃게가 들어오면 한 마리씩 상태를 확인한 뒤 전자저울에 올려 크기와 무게에 따라 대·중·소로 분류한다”며 “이 과정에서 상태가 좋지 않은 물렁게나 살이 없어 속이 꺼진 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꽃게를 1차로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작업대 한쪽에서 꽃게가 분류되면 다른 쪽에서는 선별된 꽃게가 스티로폼 상자에 차곡차곡 담긴다. 한 상자가 비워지기 무섭게 또 다른 꽃게가 올라온다. 바다에서 꽃게를 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별과 계량, 포장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연평도 꽃게라는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향한다.

연평도 꽃게 작업장에서 꽃게 한 마리를 전자저울에 올려 무게를 확인하고 있다. 작업자들은 꽃게의 상태를 살핀 뒤 무게와 크기에 따라 대·중·소로 분류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연평도 꽃게 작업장에서 선별을 마친 꽃게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꽃게는 상태를 확인한 뒤 크기와 무게 등에 따라 분류된다. /사진=조용식 기자

주목할 만한 점은 연평도 내 꽃게 선별 현장이 이제 단순한 어업과 유통의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꽃게를 직접 만지고 선별해보는 생업의 작업 자체가 섬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여행 콘텐츠로 직접 연결되고 있다.

주민의 생업 ‘꽃게따기’, 여행객 체험으로

올가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상품 지원을 통해 ㈜연평여행사가 기획한 ‘꽃게의 섬 연평도 꽃게따기 체험 1박2일’이 대표적이다.

연평도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꽃게가 그물에 뒤엉켜 있다. 연평도에서는 가을 꽃게철을 맞아 어획한 꽃게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연평도 꽃게 작업장에서 여행객들이 그물에서 직접 떼어낸 꽃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어민들의 생업인 꽃게 선별·손질 과정을 관광객이 경험하는 ‘꽃게따기’가 연평도 체험여행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연평도 밤바다에서 해루질 체험에 나선 참가자가 직접 잡은 꽃게와 해산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낮에는 꽃게 작업장을 체험하고 밤에는 바다로 나가 해루질을 하는 일정으로 섬 주민의 생활과 바다를 가까이에서 경험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밤이 되자 연평도 바닷가에서 해루질 체험이 시작됐다. 헤드랜턴 불빛 아래 얕은 바닷물을 살피자 꽃게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행객들은 직접 바다에 들어가 꽃게와 해산물을 찾아보며 연평도의 밤바다를 경험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연평도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지역 특산물인 꽃게를 직접 선별하는 ‘꽃게따기’를 비롯해 아리까리해변에서 채취한 해산물을 활용한 밥상, 갯벌·해루질 체험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어냈다.

접경지역이라는 연평도 특유의 역사적 배경도 여행 상품의 한 축을 담당한다. 평화공원과 평화전망대, 안보교육장에서는 지역 주민이 직접 해설에 나선다. 어촌 생활을 경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평도 주민의 실제 삶과 섬이 지닌 지정학적 의미까지 함께 이해하도록 기획됐다.

해당 상품은 1박 3식과 인천~연평도 왕복 선박, 현지 전용차량, 관광지 입장료, 가이드·기사 경비 등을 모두 포함해 28만원으로 책정됐다. 예약 가능 기간은 지난 9월 1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상품 지원을 통해 상품 가격의 30%(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되며, 인천시민과 일반 이용객의 실제 이용 가격은 별도 기준으로 적용된다.

연평도 여행에서 만난 지역 밥상. 꽃게를 비롯한 해산물과 해조류 등 섬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가 한 상에 차려졌다. '아리까리 밥상'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꽃게 체험은 어업 현장을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먹거리 경험으로 이어진다. /사진=조용식 기자
인천 옹진군 연평도 보물섬 식당의 소라짜글이. 소라와 건새우 등에 고추장 양념을 더해 자작하게 끓여내는 지역 먹거리다. 먹방 유튜버 쯔양이 연평도를 찾아 이 식당과 소라짜글이를 소개하면서 여행객들에게도 알려졌다. /사진=조용식 기자

꽃게는 연평도 주민의 핵심 소득원이지만, 동시에 외래객이 물리적인 거리를 극복하고 섬을 찾아야 할 명확한 동기를 부여하는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일상적인 어업 현장이 관광객에게는 연평도의 먹거리가 유통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실질적인 콘텐츠로 기능하고 있다.

가을 꽃게철을 맞은 연평도의 작업장에서는 한 마리라도 더 좋은 꽃게를 골라내려는 주민들의 생업이 이어지고, 여행객은 그 현장에 참여해 수산물이 바다에서 식탁까지 가는 과정을 경험한다. ‘꽃게의 섬’이라는 연평도의 정체성이 단순 수산물 산지를 넘어 섬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는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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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2026-10-17 16:46:12
연평도 꽃게따기체험 신청 어떻게하면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