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쌓고 부채 줄이고…'국민 가게' 다이소의 질주 비결
이익 쌓고 부채 줄이고…'국민 가게' 다이소의 질주 비결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6.10.15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연 매출 4조원 돌파…영업이익은 3년 새 43% 성장
부채비율 2년 새 반 토막…자본 늘려 재무구조 개선
화장품·의류로 상품 영역 확대…물류 인프라 확충으로 공급 안정성 높인다
아성다이소 매출·영업이익(2023~2025) 추이/그래프=김경은 기자

[파이낸셜리뷰=김경은 기자] '국민 가게' 다이소의 성장세가 매섭다. 최근 3년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채는 줄이고 자본은 꾸준히 늘리며 재무건전성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도 뚝심 있게 지켜온 가성비 전략이 재무 체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아성다이소의 매출액은 4조 5363억원으로, 2023년(3조4604억원) 대비 31% 성장했다.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영업이익의 가파른 성장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24억원으로, 3년 전(2617억원)보다 69%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3년 2505억원에서 지난해 3584억원으로 3년 새 43.1% 성장했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내실도 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7%로 2023년 7.5%보다 2.2%p 늘어나며 10%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채비율 40%대 진입…현금 쌓아 자본 확충

순이익이 늘자, 곳간에 축적된 현금 규모도 확대됐다. 2023년 7643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이듬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3122억원으로 불어났다. 2년 만에 70%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이렇게 두둑해진 이익잉여금은 고스란히 자본 확충으로 이어졌다. 이와 동시에 부채 총계는 감소세를 보이며 부채비율이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아성다이소의 부채비율은 2023년 88.6%, 2024년 58.1%, 2025년 44.9%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본격적인 체질 개선의 기점은 2023년이다. 이 당시 부채비율은 88%로, 2022년(41%) 대비 2배 이상 치솟았으나, 이후 부채 감축과 자본 확충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재무 건전성이 점차 회복됐다. 

실제로 아성다이소의 자본 총계는 2023년 8066억원에서 이듬해 1조97억원, 지난해에는 1조3555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돼 왔다. 이는 3년 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 총계는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 7146억원에서 2024년 6375억원, 지난해에는 6087억원으로 3년 새 14.8%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쌓인 이익이 자본 확대로 이어지고, 이와 동시에 부채가 줄어드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다이소의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이소의 뷰티 상품군/사진=다이소 홈페이지 캡쳐

'5000원 저렴이' 화장품·의류…새 성장 동력으로

500원에서 5000원대까지, 다이소의 단순한 가격 체계는 가성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나 다름없었다.

다만 “1000원짜리 상품은 있지만 1000원짜리 품질은 없다”는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의 경영 철학 속에서도 품질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했다. 과거 국내 저가 유통 시장에서 형성된, 이른바 ‘싸구려 제품’에 대한 선입견 역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저렴한 가격은 물론, 뛰어난 품질까지 기대하며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화장품과 패션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화장품이다. 초기에는 저렴한 기초 화장품 위주로 상품을 선보였지만,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VT코스메틱 등 유명 뷰티 브랜드와 손을 잡으면서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인기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화장품은 전체 품목 중에서도 핵심 매출원으로 꼽힌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화장품 매출은 ▲ 2023년 85% ▲ 2024년 144% ▲2025년 70%로 성장하며 전체 실적 성장에 견인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입점 브랜드도 60여 개·250여 종에서 지난해 140여 개·1400여 종으로 확대됐다. 

사진=다이소 홈페이지 캡쳐

의류 카테고리도 2024년부터 본격 확장에 나서고 있다. 양말이나 홈웨어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언더웨어를 비롯한 일상복부터 바람막이, 기능성 의류 등 스포츠 의류 상품까지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700여 종이었던 의류 품목은 올해 8월 1100여 종으로 늘어났다. 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의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증가하며 성장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취급 상품군 확대로 다이소는 온라인 쇼핑몰인 ‘다이소몰’을 성장 채널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다이소몰 통합 개편 이후 배송 서비스 확대, 오프라인 매장 연계 등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해 물류 인프라 투자도 진행 중이다. 2024년 다이소는 다이소몰의 주문 처리 및 배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 400억원을 투자해 세종 물류센터 건립을 착수했다.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세종허브센터’와 ‘세종온라인센터’는 오프라인 매장과 ‘다이소몰’의 물류를 담당할 예정이다. 세종허브센터 내 구축될 최신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 공급 효율성 향상은 물론 상품 공급의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