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튀르키예 공동 발굴, 퀼테페 유적서 헬레니즘 시대 모자이크 바닥 확인
한·튀르키예 공동 발굴, 퀼테페 유적서 헬레니즘 시대 모자이크 바닥 확인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6.10.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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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발굴 역사상 첫 발견…헬레니즘 문화층 4개 확인해 고대 마을 변천 연구 기반 마련
퀼테페-카니시 유적 발굴 현장 /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한국과 튀르키예의 공동 발굴조사에서 2000여 년 전 헬레니즘 시대 모자이크 바닥과 4개 문화층이 확인됐다.

청동기 시대 연구에 집중됐던 튀르키예 퀼테페-카니시 유적에서 헬레니즘 시대의 건축 흔적과 층위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고대 마을의 변화와 건축 기술을 규명할 학술적 기반이 마련됐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문화유산·박물관총국과 앙카라대학교, 한국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카이세리의 퀼테페-카니시 유적을 공동 발굴해 헬레니즘 시대 건물터와 모자이크 바닥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1948년 첫 발굴이 시작된 이후 78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공동 발굴조사는 2025년 양국 기관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시작됐다. 연구팀은 와르샤마 궁전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해 왔으며, 올해 조사에서 헬레니즘 시대 문화층 4개와 모자이크 바닥이 남아 있는 건물터를 찾아냈다.

퀼테페-카니시에서 확인된 헬레니즘 시대 모자이크 바닥 /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발견된 모자이크 바닥은 기원전 323~30년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확인된 바닥의 크기는 동서 163㎝, 남북 165㎝다. 주변에서 모자이크 조각이 추가로 출토돼 원래는 더 넓은 면적에 바닥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바닥의 기초 구조도 확인됐다. 땅을 평평하게 다진 뒤 깬 돌과 고운 흙으로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작은 강자갈을 깔았다. 도기 조각과 석회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당시 건축 및 바닥 시공 기술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속된 헬레니즘 시대 문화층 4개가 확인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각 층에서 출토된 유물과 건축 유구를 비교해 당시 마을의 조성과 발전 과정을 추적하고, 유적의 정밀한 연대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 /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은 “퀼테페 78년 발굴 역사상 처음!”이라며, “우리 부처와 앙카라대, 한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함께 이뤄낸 이번 성과는 우방이자 형제의 나라인 대한민국과의 학술·문화 협력이 맺은 값진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크리 쿨라코을루(Fikri Kulakoğlu) 발굴단장을 비롯한 튀르키예·한국 공동 연구팀에 축하를 전하며, 힘을 보태준 한국 파트너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학술 연구를 통해 아나톨리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세상에 계속 알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퀼테페-카니시 유적은 기원전 3000년기부터 로마 시대까지 사람들이 정착했던 아나톨리아의 주요 정치·경제·문화 거점이다. 히타이트 제국 성립 이전 카니시 왕국의 수도였으며, 상부 도시에는 왕궁과 신전, 하부 도시에는 상업·주거 중심지인 카룸이 형성됐다.

이곳에서 출토된 쐐기문자 점토판 약 2만3500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유적 자체도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현재까지 발굴된 면적은 전체의 약 5%에 그친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헬레니즘 시대 문화층 조사를 마친 뒤 카니시 왕국부터 히타이트 시대까지 이어지는 더 깊은 지층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양국 연구진은 공동 연구를 통해 시대별 학술 자료를 확충하고 문화유산 분야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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