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홍렬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JP모건 제임스 설리번 글로벌 펀더멘탈 리서치 공동대표가 CNBC에 출연해 “유가가 장기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하지 않더라도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작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한 수준의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가 되면, 사실상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플레이션은 정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고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함께 오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인플레이션과 실업을 동시에 접한 영국에서 처음 관측됐으며 ‘경제활동이 정체하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수요가 감퇴해 물가가 하락한다’는 전통적인 경제관념을 깨는 현상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공급 측면의 충격과 생산 비용 상승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으며, 대표적인 예시로 1973년 1차 오일쇼크가 있다. 제4차 중동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반발한 아랍 산유국들은 석유 생산량 감축 및 수출금지 조치를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석유가격이 폭등하자 여러 국가에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물가가 12%나 상승했고, 실업률은 1973년 5%에서 9%로 급등했으며, 산업생산지수는 13%나 하락했다. 원유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원유를 원자재로 하는 상품 가격은 물론 수송비나 난방비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물가가 상승했다.
결국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려면 경제의 순환이 필요했지만 급등한 물가로 인해 상품 판매는 안되고, 상품이 안팔리니 재고가 쌓여 생산은 위축됐다. 공장은 문을 닫게 되고, 경기가 침체되니 실업자의 수는 늘어나는 등 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졌다.
이런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는 서로 상반된 해결책을 가진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오르기 때문이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고 기업 투자는 위축돼 이미 얼어붙은 경기가 더 악화될 여지가 있다. 그렇다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자금을 풀게 되면, 공급 충격으로 올라간 물가가 더욱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극심화될 수 있다. 결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물가’와 ‘경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이른바 자충수를 놓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