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연세사랑병원 연구진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경 치료와 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의 치료 결과를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SVF 주사군에서 치료 후 6개월과 12개월의 통증 점수가 관절경 치료군보다 통계적으로 낮았지만, 차이가 작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우월성을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이번 논문이 지난 10월 23일 국제학술지 ‘메디시나(Medicina, IF 3.0)’에 온라인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최소 3개월간 보존적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지속된 켈그렌-로렌스(K-L) 2~3등급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치료 전 통증 수준, 관절염 정도 등 13개 특성을 반영한 성향점수 매칭을 적용해 관절경 치료군과 SVF 주사군 각각 203명씩, 총 406명의 치료 후 12개월 경과를 비교했다.
관절경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의 손상 조직 등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SVF 주사는 환자 자신의 복부나 엉덩이 등에서 채취한 지방 조직을 분리해 얻은 다양한 세포 집단을 무릎관절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관절 내 염증과 생물학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되고 있다.
분석 결과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보다 통증이 감소했다. 0~10점 척도 기준 평균 통증 점수는 관절경 치료군에서 치료 전 6.62점에서 12개월 후 2.42점으로 낮아졌다. SVF 주사군도 6.57점에서 2.17점으로 감소했다.
SVF 주사군은 치료 후 6개월과 12개월 시점에서 관절경 치료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통증 점수를 기록했다. 6개월 평균 점수는 관절경 치료군 2.36점, SVF 주사군 2.14점이었으며(p=0.018), 12개월에는 각각 2.42점과 2.17점이었다(p=0.009).
다만 통계모형으로 추정한 두 치료군 간 차이는 각각 0.22점과 0.26점으로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통계적 차이가 확인됐지만 환자가 체감할 정도의 임상적으로 중요한 차이일 가능성은 낮다고 해석했다. 12개월 동안의 전반적인 통증 변화 양상도 두 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방사선 검사에서 관절염이 진행된 비율은 관절경 치료군 27.6%, SVF 주사군 24.1%로 나타났지만,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공관절 수술로 전환한 비율은 관절경 치료군 12.3%, SVF 주사군 6.4%로 SVF 주사군에서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수술 감소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 두 치료법의 결과를 직접 비교하고 환자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무작위 배정이 아닌 후향적 연구이며, 추적 관찰 기간이 12개월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이번 연구가 어느 한 치료법의 우월성이나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다"라며 "중기 관절염 환자의 치료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장기 전향적 연구를 통해 기능 회복과 관절의 구조적 변화까지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