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필리핀이 한국을 핵심 관광시장으로 삼고 항공 노선 확대와 공동 마케팅, 신규 관광상품 개발 등 국내 관광업계와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1~10월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82만1000명 이상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약 18%를 차지했다. 필리핀 관광당국은 해변 휴양 중심에서 골프·어학연수·다이빙·웰니스·미식 등으로 관광 콘텐츠를 다변화해 한국인 여행객 유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 관광부(DOT)와 필리핀 관광진흥청(TPB)은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부산·인천·서울에서 개최한 ‘필리핀 비즈니스 미션(PBM) 2026’을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0월 27일 시그니엘 부산, 29일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30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국내 여행업계 바이어는 부산 64명, 인천 27명, 서울 98명 등 총 189명이 참가했다. 필리핀 항공사와 호텔·리조트, 관광업체 및 정부 관계자들은 국내 여행업계와 만나 관광 수요 확대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 행사에는 필리핀 관광부와 관광진흥청 주요 관계자, 버나뎃 테레세 C. 페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 등이 참석했다. 관광 세미나와 항공사·관광지 발표, 기업 간 거래(B2B) 미팅, 네트워킹 칵테일 및 리셉션 등이 진행됐다. 필리핀항공과 세부퍼시픽항공은 항공 서비스를 소개했으며, 현지 호텔과 리조트, 관광업체들은 국내 여행사와 관광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 간 항공 접근성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필리핀 관광당국은 에어로케이와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신규 노선 개발 및 클락 골프 관광 활성화 방안을 검토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는 통합 이후 항공 네트워크 운영 방향과 공동 프로모션을 논의했으며, 한국여행업협회(KATA)와는 트래블마트와 비즈니스 매칭, 팸투어 프로그램 추진 가능성을 살폈다. 제주항공과는 12월 예정된 부산~마닐라 노선 취항에 맞춰 공동 마케팅과 관광객 유치 방안을 협의했다.
부산에서는 에어부산·진에어·제주항공과 별도 회의를 진행했다. 에어부산과는 부산~세부 노선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푸에르토프린세사와 라왁 등 신규 취항 가능 지역을 검토했다. 진에어와는 세부 오슬롭·모알보알 관광지 홍보와 클락 골프 관광 활성화를 논의했다. 제주항공과는 12월 17일 예정된 부산~마닐라 신규 노선 취항에 따른 공동 프로모션을 협의했다.

지난 29일에는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 내 필리핀 관광부 쇼룸에서 대한항공, 세부퍼시픽항공, 필리핀항공, 하나투어, 모두투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하나투어는 신규 관광지 개발과 차별화된 상품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보홀 고래상어 관광 프로그램의 재개 일정과 운영 정보에 대한 명확한 안내를 요청했다. 모두투어는 한국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와 여행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공동 마케팅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항공사들은 운항 여건과 2027년 운항 계획을 공유하고 항공 수요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관광 투자 협력도 의제로 다뤄졌다. 필리핀 관광부 관계자들은 KX그룹과 팜팡가주 클락 국제공항 인근에서 추진 중인 ‘KX 골프 앤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놓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해당 사업은 2027년 1분기 착공을 목표로 27홀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숙박시설을 우선 조성하고 이후 주거·교육·상업·레저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이다. 양측은 클락의 항공 접근성 개선과 가족 휴양, 어학연수 등 관광 콘텐츠 확대 및 공동 마케팅 방안을 살폈다.

스탠리 K. 응 필리핀 관광부 관광개발계획 담당 차관은 서울 행사 개회사에서 한국을 필리핀 관광산업의 핵심 시장으로 평가하고 양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11개 직항 노선과 신규 항공편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광경찰 교육 프로그램인 TOPCOP과 관광객 응급의료 지원 시설 등 안전한 여행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도 소개했다.

마리아 마르가리타 노그라레스 필리핀 관광진흥청장은 올해 1~10월 한국인 관광객이 82만1000명 이상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1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필리핀의 두 번째로 큰 관광 송출시장인 만큼 기존 해변 휴양 상품 외에 어학연수와 골프, 다이빙, 웰니스, 미식, 가족 여행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얼윈 F. 발라네 필리핀 관광부 한국 지사장은 여행 비용 상승과 소비자 선호 변화로 일본·중국 등 인접 국가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여행객의 가격 경쟁력과 여행 편의성에 대한 요구를 파악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 수요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관광부와 관광진흥청은 이번 비즈니스 미션에서 수렴한 국내 업계 의견과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항공사·여행사와의 공동 마케팅, 신규 관광상품 개발 및 관광 투자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