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추석 자금사정 ‘곤란’
중소기업 절반, 추석 자금사정 ‘곤란’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6.09.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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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며 온가족이 모여 햇곡식 두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추석이 다가 오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힘들어진 경기 탓에 웃음 대신 한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45.5%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곤란’ 응답은 전년(44.4%) 대비 1.1%p 증가했고, ‘원활’ 응답은 전년(12.7%) 대비 4.6%p 감소해, 지난해에 비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자금사정이 힘든 이유로는 ‘매출감소’가 73.9%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35.3%), ‘납품단가 인하’(24.8%)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매출감소’라고 답한 중소기업은 건설업(87.5%), 도소매업(82.6%), 서비스업(80.8%)에서 특히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및 내수부진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3.2%), ‘부동산 담보’27.2%) 및 ‘보증서 요구’(25.0%), ‘신규대출 기피’(23.8%), ‘高금리’(18.5)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곤란원인 1위가 ‘매출감소’(73.9%)로 나타난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3.2%)으로 인해 부족한 자금을 대출해 조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한 중소기업 대표는 “보증기관, 은행 통해 대출했으나 매출감소로 추가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터무니없는 매출감소가 아닌 경기침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니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20년 넘게 연체 한번 없었는데 2014년 매출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대출금을 10%씩 환원하라고 요구한다”며 “재무제표 수치만 평가하다 보니 기업의 실질적인 경영능력이나 비전 등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하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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