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 각각 지지율 1·2위
이낙연·황교안, 각각 지지율 1·2위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8.09.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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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지도자 적합도 여론조사해 보니…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차범위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뒤를 이었다. 모두 전·현직 국무총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한 언론사의 의뢰로 실시한 9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 총리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가 13.2%를 기록하며 조사대상자 11명 중 오차범위내 1위를 기록했다.

황 전 총리가 12.9%로 이 총리를 추격했다. 그 뒤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11.1%), 박원순 서울특별시장(8.5%), 이재명 경기도지사(7.2%) 등이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5.3%),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5.2%),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5.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4.6%),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3.6%),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2.1%) 등은 중위권 그룹을 이뤘다.

이번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는 추석 연휴 공휴일의 첫날로 많은 국민들이 고향으로 향한 23일 하루 동안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우리 국민들이 추석 차례상에서 차기 정치지도자로 누구를 화두에 올릴지 살펴볼 수 있는 조사였다.

조사 결과, 전·현직 국무총리가 각각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차기 정치지도자로 우리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

이 총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22.3%로 선두였다. 진문(진짜 ‘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지사(21.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박원순 시장(11.8%), 이재명 지사(9.2%), 김부겸 장관(6.2%) 등 3위 이하 그룹과는 격차가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에 이어 곧바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외교·통일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숨가쁜 행보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내치·경제와는 거리를 두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총리가 내치(內治) 담당자로서 민생경제를 살려야 할 책임을 지게 된다. 경고등이 깜빡이는 각종 경제지표를 연말까지 어떻게 개선시킬지가 향후 과제이며, 그 결과에 차기 정치지도자 지지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42.7%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2위 홍준표 전 대표(17.2%)와도 격차가 컸다.

한국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차기 정치지도자 3위는 뜻밖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4.8%)가 차지했으며,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4.5%)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3.4%)이 뒤를 이었다.

한국당 지지층의 이 지사 선택에는 일종의 역선택(逆選擇)도 포함된 것으로 보이며, 김 장관은 본래 한나라당 출신으로 대구·경북에서 높은 선호를 보인 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추석 연휴 직전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을 ‘리셋’한데 이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방조직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이 작업이 연말까지 마무리되면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돌입한다.

황 전 총리가 연일 한국당 지지층 사이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보임에 따라, 당권 경쟁을 앞두고 한국당 의원들에게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내각 경험 그룹'이 추석 이후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072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7.2%, 표본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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