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현실로 다가온 일본 여행 불매운동
[산업리뷰] 현실로 다가온 일본 여행 불매운동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7.1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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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일본의 경제왜란(임진왜란 빗댄 말) 발발로 인해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일본을 여행 경보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의 글이 올라온데 이어 연예인들도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한 인기 유튜버는 일본 여행 불매운동을 한다는 뜻으로 100만원이 넘는 티켓을 찢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로 인해 실제로 일본여행 상품이 타격을 입으면서 홈쇼핑에서는 일본여행 관광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으며, 여행사 매출은 급감했다. 급기야 일본에서는 ‘불매운동’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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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도 동참하게 만든 일본 여행 불매운동

일본 경제왜란 소식에 연예인들이 속속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배우 정준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개그맨 김재욱도 “가족여행지를 일본으로 예약했다가 취소했다”면서 일본행 비행기표를 취소한 내역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외여행을 콘텐츠로 다루는 여행 전문 BJ 겸 유튜버 대륙남은 시청자들 앞에서 일본행 티켓을 찢어버렸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135만원짜리 일본 티켓을 찢었습니다. 진짜 불매운동은 이런 겁니다’는 제목이 달려있다.

약 한 달 간 일본 여행을 계획해왔던 유튜버가 티켓을 찢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자신이 예약한 것은 특가 상품이기 때문에 환불이 안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지 않겠다면서 “불매운동은 강요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 BJ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탬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전지역을 여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은 비단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홈쇼핑에서 일본 여행 상품 판매 중단

이에 홈쇼핑업계 역시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잠장 중단했다. 롯데홈쇼핑, CJ오쇼핑, GS 홈쇼핑 등은 일본 여행상품 편성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주부터 이달 계획된 북해도와 큐슈, 오사카 등 일본 여행상품 편성을 전부 취소했다.

GS홈쇼핑은 불매운동이 본격 시작된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여행상품 편성을 취소하고 이미용 상품 방송으로 대체했다.

물론 일본은 자유여행객이 많기에 패키지 중심의 홈쇼핑 여행상품 매출 비중이 높지 않다. 하지만 일본 여행 상품 판매로 인한 다른 나라의 패키지 여행 상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서 판매를 취소하거나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하나투어는 일본 여행 예약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8~10일 3일간 일본 여행을 새로 예약하는 신규 예약 인원수가 평소와 비교해 하루 평균 400명 정도 감소했다.

하나투어에서 일본 여행을 새로 예약하는 사람 수가 하루 평균 1천200명 안팎인 것을 고려할 때 3분의 1 정도 감소한 것이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불매운동은 비열한 행위라면서 맹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의 극우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은 10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일본 정부의 조치에 반발해 한국 내 일부 소매점은 일본 제품 취급 거부를 선언했고 인터넷상엔 ‘일본 여행 취소’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하며 이를 “비열한 행위”라고 힐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왜란이 장기화 우려가 있으면서 일본 여행 불매운동 역시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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