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진화하는 일본 불매운동, 그 특징 ‘셋’
[소셜리뷰] 진화하는 일본 불매운동, 그 특징 ‘셋’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7.26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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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가 사연 등을 밝히는 '일본대사관 앞 시민 촛불 발언대'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가 사연 등을 밝히는 '일본대사관 앞 시민 촛불 발언대'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일본 수출규제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발생된 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은 초창기에 기존 불매운동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실제로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은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를 해야 했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일본 중소도시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없어서 유령도시로 전락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기존의 불매운동과 확실히 다른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불매운동의 반향은 상당히 커지고 있다.

특징 1. 불매(不買)에서 불매(不賣)로

기존의 불매운동은 소비자 중심의 불매운동 즉 물건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이었다면 이번 불매운동은 물건을 팔지 않는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개별 점포별로 불매 즉 물건을 팔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을 벌였지만 최근에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해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 등 일본맥주 6종에 대한 발주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맥주를 더 이상 사들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기존 물량은 그대로 진행하지만 물건이 소진되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의점 CU는 다음달부터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행사에 일본 주류를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 GS25 역시 수입맥주 할인행사에 일본 맥주는 제외하기로 했다.

이미 개별 점포별로는 일본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여지는 등 일본제품 불매(不賣)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이 불매(不買)운동을 벌였지만 판매자가 불매운동을 벌인 경우는 드문 경우이다. 따라서 이번 불매운동의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징 2. 디지털화

이번 불매운동은 ‘디지털화’가 됐다는 점이다. 과거 불매운동은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불매운동이라서 전파력이 상당히 약했다면 SNS 등이 발달하면서 불매운동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코스크토와 이마트 양재점 등 일부 대형마트에서 일본 맥주 판촉행사를 진행했지만 중도에서 접어야 했는데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곧바로 SNS에 올리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실제 불매 제품 리스트는 물론이고 일본기업 명단, 심지어 일본 맥주나 담배를 할인하는 동네 슈퍼까지 SNS 등을 통해 공유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매운동을 위한 전용 사이트 ‘노노재팬’(www.nonojapan.com)이 운영되면서 소비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불매운동의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불매운동을 하자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불매운동 구호가 담긴 포스터를 자체 제작해서 유포를 하는가하면 불매운동 구호를 자필로 만든 포스터 등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특징 3. “아베는 아베, 일본인은 일본인” 투트랙

과거 불매운동이나 현재 불매운동이나 반일감정에 기초하고 있지만 ‘아베는 아베, 일본인은 일본인’으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우익이 싫을 뿐이지 일본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불매운동 기간 동안 일본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면 이번 불매운동 기간에는 일본인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일본 우익에 대한 적대감만 드러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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