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일본상품 불매운동, 노심초사 하는 ‘롯데그룹’
[산업리뷰] 일본상품 불매운동, 노심초사 하는 ‘롯데그룹’
  • 어기선 기자
  • 승인 2019.07.22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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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동성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박기덕(42)씨가 일본 제품 불매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 동성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박기덕(42)씨가 일본 제품 불매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반발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제일 노심초사하는 기업은 ‘롯데’이다.

롯데는 ‘일본롯데’와 아무런 관련 없는 국내 기업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롯데가 일본기업들과 합작해서 우리나라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이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그 폭풍우 한 가운데 있을 수밖에 없다.

롯데에 직접적인 타격은 적을 수는 있지만 일본기업과 만든 합작회사들이 죄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포함되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불매운동 직격탄 유니클로, 롯데 지분은

불매운동 1순위로 지목된 기업은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매출이 26%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니클로 코리아는 2004년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출자헤 만든 기업이고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고속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의 상징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를 무시한 유니클로 코리아 모기업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이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에 22일 일본 모기업은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면서 다시 사과를 g o야 했다.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니클로 불매운동 여파는 롯데에게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무인양행도 마찬가지. 무인양품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6대 4로 출자해 설립했다.

가장 큰 타격은 아사히 맥주의 추락이다. 판매량 1위를 달리던 아사히 맥주의 판매가 급전직하 되면서 롯데주류는 좌불안석이다.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 등에 따르면 수입맥주 자리를 칭따오에게 넘겨주는 등 급전직하의 상태다.

아사히맥주의 공식 수입·판매처는 롯데아사히주류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의 급전직하는 롯데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합작회사 유난히 많아

롯데는 그동안 ‘한국기업’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한국기업’임을 강조했다.

이번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롯데 측은 롯데는 일본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롯데가 일본기업과 합작을 해서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롯데캐논과 한국후지필름, 롯데JTB, 롯데미쓰이, 롯데엠시시 등 롯데가 일본기업과 합작해서 국내에서 영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매운동 단체 중 극단적인 단체는 아예 롯데그룹 자체를 불매운동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롯데가 일본기업과 합작을 해서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해 못 마땅해하는 그런 소비자들도 많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일본기업이 아니라고 항변을 한다고 해도 일본기업과의 합작회사가 너무 많다보니 일본기업 이미지가 각인되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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